고려대 재학생 3명이 공모전 상금을 지역 저소득 학생 2명을 위해 기부했다. 게다가 자신의 사비까지 보탰다. 23일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려대학교 재학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 공모전」 상금 기부’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 구청장은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 하나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생 강은교, 김도현, 임현우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광주시청이 주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 공모전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 학생 3명은 우수상 상금 70만원에 개인 성금 30만원을 보태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 장학금은 성북구 지역 저소득 한부모 학생 2명에게 전달됐다. 이 구청장은 “우리 학생들이 학술심포지엄 공모전에 나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제로 발표하여 상을 받고, 그 상금 전액을 기부까지 하니 더욱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오랜만에 남편과 아이, 동생과 함께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동네 외에는 거의 간 적이 없었는데, 이러다가 영원히 못 갈 것 같더군요.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교외를 갈 곳을 찾아보니 산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조카를 위해 기꺼이 동반해 준 동생이 고맙기만 합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도맡아 하는 동생의 모습에 내심 미안하기도 한데, 못 이기는 척 두고만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얄미울 때도 있네요. 오랜만에 야외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쉬지 않고 달리고, 또 축구공 하나를 들고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밤에 쿨쿨 잠들었죠. 11월의 속리산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구온난화의 탓인가요. 겨울보다는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하지만 단풍이 거의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있자면, 겨울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나무들도 내년 봄이면 새로운 잎이 자라게 되겠지요. 이렇게 한 해가 또 가고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이품송은 여전한 위용을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속리산에서는 변변히 식사를 한 것은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기 저기 가기는 좀 조심스럽고, 숙소 내
<편집자 주> 우먼스플라워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당신이 희망입니다’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60대에도 현역으로 일하는 사람에서부터 자살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분 등 다양한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마치면서 특별 인터뷰로 정치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28) 정의당 의원은 단연 이번 국정감사의 대표 스타로 꼽힌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서 국회에 입성한 이후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류 의원의 족적은 꽤 굵직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선생이 입었던 것과 같은 복장을 입고 국감에서 날카로운 질의를 한 것이 그렇다. 삼성의 한 간부가 기자 신분증을 사용한 사실 역시 류 의원의 지적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삼성 측은 공개 사과를 했다. 회사원과 노동운동가를 거쳐 21대 국회의원이 된 류 의원. 하지만 류 의원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소개한다. 남들처럼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업했으며, 스스로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는 여성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노
60대에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현장을 누비는 것은 우리 모두의 꿈이자 목표이다. 100세 시대라 하고 누구나 정년퇴임 이후를 꿈꾸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현숙(62) 공인중개사는 그 기회를 잡은 일부 중 하나다. 2000년대 초 늦깎이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오며 자신의 사업장을 가꿔왔다. 우먼스플라워는 노 공인중개사를 만나 삶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울 돈암동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노씨가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한 것은 2003년이다. 주부로 지내오던 중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흔이 넘어서 다시 시작하는 공부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민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민법총칙의 수많은 용어들이 어려웠어. 외울 것이 많은 것은 기본이고, 뭐 그리 권리와 의무관계가 많던지. 꼬박 2년을 고시 준비하듯 공부했지.” 어렵게 공부한 권리관계와 부동산학, 민법 등의 이론과 지식은 현역에서 십여 년째 활동하는 실무에서도 도움이 된다. 지금도 노씨가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기 전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권리관계 파악이다. 쉽게 말
이제 10월도 끝나갑니다. 두 달만 지나면 2021년 새해가 밝아오겠지요. 날이 제법 쌀쌀해 진 것도 벌써 몇 주는 된 것 같습니다. 연말 시즌이 찾아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할로윈데이만 지나면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은 나겠지요. 예전에는 연말연시 분위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런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것은 차치하더라도, 경기 불황으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 많다는 번화가에 나가는 것조차 큰 맘 먹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이야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가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고 있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이 온라인 화상수업을 하거나 EBS 방송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올해 연말 시즌에도 많은 부모님들은 마음을 졸이면서 아이들의 등교를 지켜보겠지요. 그렇게 우리도 한 살을 더 먹어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몸도 더 이상 이전과는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또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
한국YWCA연합회와 씨티은행이 시상하는 제18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선정됐다. 한국YWCA는 26일 홈페이지 발표를 통해 정 청장이 이번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YWCA는 정 청장이 전세계적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탁월한 여성리더십으로 한국의 모범적인 감염병 관리와 방역대응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 청장은 지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SARS)사태의 대처를 시작으로 올해 코로나19 예방과 관리 대응을 위해 여성의 힘으로 최전방위적인 위기대응을 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 상의 젊은지도자상으로는 영화 ‘69세’ 제작을 통해 여성노인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대한 현실자각과 고민의 장을 연 임선애 감독이 받았다. 또한 이번 상에서 특별상 수상자로는 텔레그램 N번방 최초 신고자이자 기록자로 디지털미디어 성착취 문제를 고발하여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이 선정됐다. 그동안 40명의 여성지도자를 발굴하여 격려해온 한국여성지도자상 운영위 측은 올해는 코로나 19확산으로 올해는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12월 중 소개영상을 공유할 예정이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한국 여성운동의 거목인 이이효재 선생이 별세했다. 96세. 한국여성운동연합에 따르면, 고인은 4일 오후 1시 46분 별세했다. 고인은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한국 사회의 주요한 여성 운동을 이끌고 사회 변화를 주도해 온 인물로 꼽힌다. 부모성 함께쓰기 1호 선언자,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례대표제 도입 50% 여성할당, 차별호봉 철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운동, 평화통일운동 등 여성 운동의 현장에 헌신해 왔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맡는 한편,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도 주도했다.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서 고인은 국내에 여성학을 도입해 여성들의 현실을 이론화하고, 또 분단사회학 분야를 개척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학교 측이 1958년 사회학과 학부 과정을 개설할 때 고인은 고황경 교수와 함께 학과 창설을 주도했다. 고인의 장례는 여성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6일까지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예정이다. 그 외에 고인의 별세를 추모하는 네티즌들은 추모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의 인사를 남길 수 있다. 우먼스플라워는 여성인권 문제에 헌신한 이이효재 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임원’. 사회 첫 출발을 시작한 신입사원들에게는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단어다. 기업의 ‘별’이라 불리기도 한다. 좋은 예우와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임시 직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가차없는 성과주의가 적용되기도 한다. 임원이 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같다는 말도 다들 한다. 여성 임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OO업계 최초 여성 임원’ ‘OO계열사 첫 여성 임원’ 등의 기사 헤드라인이 여전하다. 김기화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그 과정을 이겨내고 유명 외국계기업의 임원에 오른 사람이다.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이 된 비결은, 그리고 이를 이뤄내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김 상무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도 “우리 여성들은 조금 더 욕심을 내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서울 종로타워에 있는 한국맥도날드 본사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이하는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 Q. 상무님께서는 임원이 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초년병 시절 일하면서 임원이 될 것이라는 꿈을 갖고 계셨나요. “비결은 따로 없어요. 저는 큰 꿈을 갖기 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문제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는 성격이에요. 임원이 되겠다는 계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와 애경산업, 희망을나누는사람들이 지난 22일 추석 봄날박스 400개를 전국 미혼모에게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인트리에 따르면, 이들 세 기관은 작년 7월 미혼모의 건강한 자립과 안정된 자녀양육을 위해 서울시 종로 북촌 한옥마을에 미혼모를 위한 상담소 ‘봄날’을 개소하기도 했다. 상담소에서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미혼모의 심리정서를 위한 상담지원, 멘토링 지원,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생계지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문화체험 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이번 희망박스 전달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위기, 실직, 육아스트레스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미혼모 가정을 위한 연대의 메시지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서울 강북구청이 유명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다음달 초빙해 주민들을 상대로 온라인 인권특강을 연다. 이 교수는 그동안 범죄심리학 분야를 연구하며 방송과 신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지식과 식견을 대중에게 전달하기도 한 국내 대표 전문가다. 이번 인권특강은 다음달 13일 오후 2~4시 실시간으로 유튜브 강북구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며 별도 신청이 필요 없다. 강의 주제는 범죄와 여성인권으로, 이 교수는 최근 N번방 사건 등 성범죄와 여성인권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한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음달 19~21일 3일 동안 강북구 유튜브 채널에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우먼스플라워 박혁 기자
심훈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계간 아시아가 주관, 당진화력본부가 후원하는 ‘제7회 심훈문학대상’ 공동 수상자로 정지아 소설가와 장류진 소설가가 선정됐다. 두 작가에게는 각각 100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 대회는 지난 1년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예심은 강영숙ㆍ전성태 소설가와 정은경ㆍ이경재 평론가가, 본심은 현기영ㆍ이경자 소설가가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을 받은 정지아 소설가는 1990년 계간 ‘실천 문학’에서 장편 ‘빨치산의 딸’을 출간했다. 이후 1996년 작품 ‘고욤나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이 외에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번 심훈문학대상에서는 단편소설 ‘검은 방’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장류진 소설가는 2018년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올해 소설 ‘연수’로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이번 심훈문학대상에서는 작품 ‘도쿄의 마야(장류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훈문학상은 구모룡ㆍ방민호 평론가(소설)와 김근ㆍ안현미 시인(시)이 예심과
이상기후의 역습이 일상이 되고 있는 시대다.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전국 각지에서 홍수와 수해로 인명이 희생되고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동남아에서 볼 법한 스콜 같은 집중 호우가 서울 시내를 강타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멀리서는 그린란드 등의 북극 빙하와 만년설이 몇 톤씩 녹아내린다는 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다가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환경에 무심하다. 기후변화의 중요성이나 지구온난화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리고나면 일회용 빨대를 무심결에 쓰는 것도 오늘날의 현대 한국인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 감시와 계몽, 행동 등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로 서울환경연합이 꼽힌다. 1980년대 환경 운동을 이끌어온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 공해추방운동청년협의회, 공해추방운동연합 등을 통합해 1993년 창립한 환경운동연합의 서울 지부로, 서울 지역에서 환경 운동과 입법 활동, 환경보호 교육, 환경범죄 감시 등을 전개한다. 서울환경연합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나 플라스틱 안 쓰기, 온라인 행동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현장에서 활동을 전개하는 젊은 리더 중에 이우리 기후에너지팀장이 있다. 지난 총선
대한민국은 매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작년에는 2위가 됐는데 그 이유는 리투아니아가 새로 OECD 회원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이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문제해결 수단으로 자살을 용인하는 문화, 경쟁을 강조하는 가운데 뒤떨어지면 무너지는 정서 등이 이유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자살률이 높다는 수치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고, 또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그 최전선에 있는 기관이 바로 중앙자살예방센터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한 정부 기관으로, 자살예방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게이트키퍼(생명사랑지킴이) 양성도 맡고 있다. 2012년 출범해 9년가까이 이 곳을 이끌고 있는 리더로는 신은정 부센터장이 있다. 20년 경력의 자살 예방 전문가 로, 한국기자협회 사건기자 세미나, 생명보험협회 세미나 등 관련 행사에서 주요 패널로 섭외되는 연사이기도 하다. 우먼스플라워는 최근 신 부센터장을 만나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괄호 안은 편집자 주.) Q. 중앙자살예방
홀트아동복지회는 국내에서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복지단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미국인 해리 홀트(1905~1964)씨와 버다 홀트(1904~2000)씨 부부가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의 고아 8명을 입양하면서 시작했다. 부부는 물론이고 딸 말리 홀트(1935~2019)씨도 한 평생 고아와 장애아동을 위해 봉사하다 세상을 떠났다. 세 사람 모두 경기 일산 홀트복지타운에 묻혀 있다. 지금도 복지회는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해리 홀트의 말을 모토로 삼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동 보호 및 입양 외에도 미혼한부모 주거지원 및 자립 지원, 학대 피해아동 보호 사업, 어린이 위탁가정 보육, 어린이 건강검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홀트를 거쳐가는 입양 아동들은 해외 입양보다 국내 입양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65년전 해리 홀트의 뜻을 이어 아동 복지에 헌신해 온 활동가 중에는 홍우정 본부장이 있다. 홍 본부장은 홀트아동복지회 신입 활동가로 커리어를 시작, 최근에는 나눔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20년 이상을 복지회에서 일하면서 청춘을 바쳤다. 그는 홀트아동복지회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12년 동안 근무를 하며 다문화가족을 지
최근 동유럽 구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렸죠. 외신들의 보도를 접해보면 당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 야당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8)는 10% 정도의 지지율에 그치고, 26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현 대통령은 5년 더 임기를 하게 됐습니다. 1994년부터 대통령을 했는데 제 막둥이 동생의 인생보다 더 길게 대통령을 하셨네요. 이미 수도 민스크는 부정선거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사진도 쏟아집니다. 그런 가운데 대선 결과에 불복 투쟁을 하지 않을까 싶었던 티하놉스카야 후보는 잠적을 거쳐 리투아니아로 전격 망명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BBC의 제목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Opposition leader Tikhanovskaya fled ‘for sake of her children’”. 손쉽게 번역하면 야당 지도자 티하놉스카야가 ‘애 때문에’ 망명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애 때문에 망명을 했다는 티하놉스카야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여당 측에서 끊임 없이 아이들을 해코지하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말이죠. 독재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