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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피니언

[에디터레터] 덧셈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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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요즘 수학 문제를 집에서 한 장씩 풀고 있습니다. 한 자리 덧셈을 풀고 있습니다. 한 장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한 장은 앞뒤로 계산하면 두 쪽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한 장을 풀으라고 하면 꼭 한 쪽도 한 장으로 계산해줘야 한다면서 응석을 부리고는 하지요. 
 
사실 이런 모습은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학습지가 밀리는 일도 있었고, 수학 문제가 풀기 싫어서 배가 아팠으면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수학에 재미를 붙여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30여년이 지나 지금 제가 아이에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의 수학 문제 풀이를 지켜볼 때는 고독과의 싸움입니다. 5+8을 놓고 고민을 넘어 고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당장 ‘십삼’ ‘열셋’ 등의 말이 입에 맴돌게 됩니다. 하지만 꾹 참고 지켜봅니다. 입모양은 이미 수십 번 십삼을 외치고 있지만요. 결국 제대로 13을 적는 모습에 ‘만세’를 부르기도 합니다. 틀렸을 때는 인자함을 유지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유를 하는데, 속으로는 왜 자꾸 틀리냐고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 역시 답답할 것입니다. 엄마는 처음부터 잘 했느냐고 반문할 때는 말문이 막히기도 합니다. 잘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뒤쳐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일 것입니다. 조용히 응원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리고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