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의 학습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잘 놀고 튼튼한 것이 최고라는 신조를 갖고 있었지만, 학교에 입학해 보니 우리 아이만 놀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엄마들도 비슷한 마음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수학은 아예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직 셈도 서투른 아이에게 수학 사교육을 시켰다가 오히려 수학을 더 싫어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학교 수업에 재미를 느꼈고,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하고 또 비슷한 범위에서 가끔씩 참고서를 저와 함께 풀어보는 수준입니다. 문득, 2학년, 3학년, 4학년으로 올라가면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급습해 옵니다. 물론 지금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아이가 갑자기 잘하는 것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을 재밌게 하면서, 수업이 어렵지는 않게 느껴져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은 하루에 한 장씩 저와 아이가 서로 설명해주면서 풀어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수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제가 인강을 신청해 주는 일은 너무 먼 미래일까요. 아무튼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 엄마로서 제 마음이기는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최근 서울YWCA 걷기대회 인증샷으로 출품된 사진. 40년 지기 친구들이 지난달 파주 율곡수목원을 걸으며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출품자는 사진을 보내면서 “쏟아지는 비로 걸음을 멈추었지만 좋은 향기 맡으며 한적함을 만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16일 진행된 이번 걷기 대회는 1m 당 1원씩 자율기부로 후원금을 모았다. 후원금은 폭력 피해 아동의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사용된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서울 양천구 목운초 인근 녹색 통학로의 모습. 양천구청이 최근 배포한 사진이다. 작년 구청 측은 이곳에 격자 구조물을 설치하고 수목 5250주, 화초 2590본을 심었다. 구청은 올해 9월 말까지 신월2동 양강초 인근과 신정7동 갈산초 인근, 신월3동 양원초 인근 통학로 총 2.5㎞ 구간에 녹색 통학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아이가 문득 말을 걸어옵니다. “엄마, 우리는 백살밖에 살지 못하잖아. 왜 사는걸까. 그리고 나는 왜 태어난 걸까.” 예전 같았으면 “네가 왜 태어나긴 하늘에서 주신 인연이지 이 녀석아”라면서 이야기했을 것 같은데, 요새 부쩍 큰 아이가 진지하게 물어오니 저도 고민이 됩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고 왜 사는 걸까요. 일반인으로서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살아야 한다고 주어진 것이고, 적어도 살게 됐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이죠. 사람이 태어난 것이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되는 것은 우리가 정할 수 없는 것이고, 제가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나 아이가 제 아들이 된 것은 숙명이니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작은 아이가 왜 사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니 슬픈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겠지만, 그 나이에는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떠들고 우정을 쌓아야 할 때 같은데요. 아무쪼록 아이에게 모든 아이들은 다 특별하고, 왜 산다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특별하고 소중한 우리 모두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백살까지 살 수는 있을까요?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서울 도봉구 쌍문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9일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밑반찬의 모습. 협의체 위원들은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30명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나눔한다. 김일 협의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이웃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밑반찬으로나마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자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권도시협의회가 8일 서울 시민청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후원금 1000만원을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에 전달했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정식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청장, 박승원 광명시장 등 한국 지자체장들과 얀나잉툰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4일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도봉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차분 접종을 받고 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접종을 마친 뒤 예방접종증명서와 질병관리청 애플리케이션 상의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에 대해서도 설명을 받았다. 그는 “이제 일상이 멀지 않았다. 일상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발걸음’에 구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얼마 전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일이었는데요. 저희 아이를 보니 답답했습니다. 조금 더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좋을텐데, 꼭 나중에 엄마한테 작게 털어놓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아이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눈빛에서는 엄마가 진작 물어보지 그랬느냐는 말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다가 덜컥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스스로 말하기를 기다리거나 재촉하기보다, 평소에 더 따뜻한 말을 걸어주고 이야기를 했다면 좋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마음을 활짝, 편하게 열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참고 넘어가는 뜻이 있겠지요. 또 그 뜻을 어른의, 부모의 입장에서 일률적으로 재단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끙끙대는 부모로서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었냐고요? 그건 아이의 프라이버시상 잊어버리기로 했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서울YWCA가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서울YWCA는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YWCA연합회후원회 지부로서 법적인 지위에서 서울시 등록 단독 사단법인으로 변경됐다. 이날 창립총회는 이유림 회장을 중심으로, 한혜영 제1부회장, 조연신 제2부회장, 권혜진 이사 등 28명의 이사, 이길연 감사 등 사단법인화 이후 초대 임원진도 선출했다. 이 외에 설립취지 채택, 재산출연사항, 사업계획ㆍ예산 심의, 사무소 설치 등의 안건도 논의됐다. 그동안 서울YWCA는 사단법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YWCA 정체성과 기독여성시민단체로서의 목적에 충실한 구조로 재정비하겠다는 목표하에 이번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단체 측은 “운영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 측은 ‘우리 사회 모든 여성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는 열린 비전을 바탕으로 영성과 운동성,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아, 평등을 넘어 평화로, 각자도생을 넘어 공동체적 삶으로, 개인의 영성을 넘어 사회적 영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유림 회장은 “책무성과 공신력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사단법인으로, 하나님을 섬기듯 여성과 시민ㆍ지역사회를 섬기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책임 있는 운동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7월 말쯤이나 돼야 방학에 들어가겠지만, 대학가는 벌써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고 6월 초중순이면 방학이 될 것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뽑는다는 공고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문득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올해 첫 방학을 맞는 초등학생 아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무작정 뛰어 놀고 건강한 것이 최고라고만 말하기에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부담없이 놀라고 하고 싶은데, 주변 친구들이 공부한다는 무용담(?)을 귀동냥으로 듣고 나면 주눅이 들기 일쑤입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이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 중에서 한 친구는 아이를 영어 전문학원에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나 봅니다. 집에 와서 아이의 영어 공부에 대해서 걱정을 한 다발 털어 놓습니다. 그런 걱정이 있으면 평소에 아이 영어 프린트라도 챙겨보지 그랬느냐고 한소리를 했지만, 저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이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어 언젠가는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겠지만 그 때도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뛰어다닐지는 방역당국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어쨌든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가을에는 아이가 스스로 우렁찬 소리로 읽어주겠지요?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결혼 전 같았으면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이라도 들으면서 와인 한 잔 마시고 기분이라도 냈을텐데, 아이 엄마가 된 지금은 비가 오면 당장 등교하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신경이 곤두섭니다. 가뜩이나 등교하는 길에 차량 등이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또 비가 오면 아이가 비를 맞을까 걱정이 됩니다. 단순히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하고는 좀 다릅니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을 해야 하고, 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씻겨야 하죠. 아직은 1학년이라서 혼자서 씻는 것이 미숙합니다. 길에서 흙탕물이라도 튀어 옷이 더러워지면 빨래를 빠르게 해야 합니다. 아이는 비가 오면 나가서 맞고 싶어합니다. 비 맞고 노는 것은 만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산성비 걱정에 코로나19 시국까지 겹쳐서 비를 맞는 것은 엄마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하교할 때 맞춰서 우산을 큰 것으로 준비할까 합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 빗소리가 시원하고 날도 다소 선선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그 전에 선선한 기온 좀 마지막으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번 한 주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김예랑 사진작가의 사진전 화지몽(花之夢)이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프린트베이커리에서 26일부터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스튜디오에서 대형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로가 필요한 시기, 꽃을 오브제로 인생을 담담히 표현하며 일관된 작업을 해왔다고 전시기획사 하얀나무는 전했다. 작가는 “꽃은 유한성으로 가치를 부여받고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우리는 매료된다”며 “이러한 꽃에 대한 감성과 감정이입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시킨다”고 전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지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야근을 하고 돌아온 남편과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포털사이트에서 부부의 날이라는 것을 접했습니다. 연애부터 시작하면 거의 10년을 함께 했는데, 우리는 어떤 부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간의 애틋함은 흔히 아이를 키우면서 희석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이 때문에 산다느니, 살다 보니깐 가족이라서 산다느니 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있지요.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나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부를 일치하게 하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회식이라도 하고 오면 그렇게 보기 싫을 때가 있는 남편이지만, 조용히 아이 학습 프린트물을 체크해 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대견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또한 부부는 앞으로 40여년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젊을 때지만 언젠가는 나이가 들게 되고, 그 때는 자녀보다는 부부가 서로 의지하면서 노년을 버텨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아쉬운 소리 하지 말라고 남편에게 큰소리 치기도 하지만, 늙어서 함께 여행이나 다니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부부의 날 이후, 정작 고민만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주말에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면서, 부부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돌밥이라는 단어가 한때 널리 회자됐지요. 돌아서면 밥 차린다는 뜻에서 나온 신조어인데요. 이제는 신조어도 아니군요. 코로나 시국에 아이 밥 차리느라 등골이 휘는 우리 엄마들의 현실을 빗댄 단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입에 돌밥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지만, 기왕 아이에게 줄 밥을 대충 차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침에 아이가 학교를 가면 일을 하면서 멸치볶음이나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일을 하는 제 자신과 달리, 당장 아이가 돌아오면 어떤 밥을 먹일지 고민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힘을 좀 줬습니다. 함박스테이크에 계란 지짐이를 했습니다. 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 함박스테이크집이 있는 것을 보고 집에 있는 식재료가 생각났습니다. 계란 지짐이는 한 가지 반찬으로는 좀 심심해 보여서 같이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입이 짧아 반 정도 남긴 아이의 잔반을 보고는 또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언제쯤 엄마가 해준 밥을 뚝딱 비우는 아이로 성장할까요.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데 늘 엄마는 노심초사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스승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선 교육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저는 토요일을 맞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쉬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육자인 동시에 아이들의 학내 보호자로서 역할까지 하느라 바빠 보입니다. 얼마 전 아이를 초등학교 하교 때 픽업을 하려는데 담임 교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 밖으로 나오셨는데 제가 길을 잘못 들어 1~2분 정도 늦어 걱정이 된 모양입니다. 하루는 방과후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하루 학교에 보내지 않고 견학을 진행했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아 확인차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아직은 정상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는 정상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힘내십시오.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다들 교사들의 고군분투를 기억할 것입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