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아이가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조금 컸다고 궁금한 것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맞춤법에서부터 시작해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엄마 된장국은 왜 황토색이야?”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된장을 풀어서 그렇다고 하면, 된장은 왜 만드느냐, 굳이 메주를 쑤는 이유가 있느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 역시 완전하게 모를 때가 있어 포털에서 검색을 해서 설명해주고는 합니다.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질문이라기보다는 따지거나 일부러 훼방을 놓으려는 느낌으로 물어볼 때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훼방 같은 단어의 뜻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하려다가 좀 과도하게 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받아들이는 친구들이나 형, 누나, 동생들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답을 해주면서,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설명을 곁들여주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머리로는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치인데, 아이에게 설명을 하려니 속 시원히 몰랐던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척척박사 엄마이고 싶은데, 벌써부터 “잠깐만 검색해 보고”라는 말을 달고
어제는 한글날이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한글날 대체 공휴일 부여로 인해 고마운 연휴를 보내는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기도 하죠.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해 우리가 지금도 편하게 쓰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는 아직 한글 받아쓰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자음군 받침은 아주 어렵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두 자음이 받침으로 있는 경우, ‘없’ ‘흙’ ‘밟’ 같은 것은 아예 포기하고 못 쓰겠다고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엄마에게 편지를 쓰겠다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을 적어올 때는 어찌나 대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맞춤법은 어린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맞춤법이 헷갈릴 때는 국립국어원이나 포털 등에서 검색해서 쓸 때가 많습니다. 작년 10월 국립국어원 블로그에 따르면, 평소에 한글 맞춤법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느냐는 질문에 18.2%가 매우 그렇다, 48.5%가 그렇다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매체에서도 어문 규범 오류가 꽤 나오는데요. 가장 많이 나오는 오류는 띄어쓰기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은 블로그를 통해 한글 맞춤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3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갖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갑갑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고자 도심 밖으로 나가 한가로이 산책을 하다보면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드론의 보급 증가와 다양한 종류의 취미ㆍ레저용, 어린이용ㆍ저가형 드론을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안전법규를 모르고 드론을 띄우면 자칫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어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만일,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가장이 휴일에 가족과 함께 며칠 전 구매한 카메라가 부착된 무게 500g의 보급형 드론을 가지고 근처 공원에서 비행과 촬영을 한다면, 이 경우 30대 가장은 항공안전법 상 ‘조종자 증명 미발급 비행’과 ‘조종자 준수사항 중 ‘비행금지구역 내 비행’ 위반으로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서울 지역 대부분은 비행금지나 제한구역으로 관계기관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서울에서 드론을 띄우려면 어떤 자격과 절차가 필요할까? 보급형 드론을 띄우려면 우선 ‘조종자 증명’이라는 자동차 운전면허와 같은 면허가 필요하고, 비행 및 항공촬영 승인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조종자 증
아이는 요즘 수학 문제를 집에서 한 장씩 풀고 있습니다. 한 자리 덧셈을 풀고 있습니다. 한 장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한 장은 앞뒤로 계산하면 두 쪽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한 장을 풀으라고 하면 꼭 한 쪽도 한 장으로 계산해줘야 한다면서 응석을 부리고는 하지요. 사실 이런 모습은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학습지가 밀리는 일도 있었고, 수학 문제가 풀기 싫어서 배가 아팠으면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수학에 재미를 붙여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30여년이 지나 지금 제가 아이에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의 수학 문제 풀이를 지켜볼 때는 고독과의 싸움입니다. 5+8을 놓고 고민을 넘어 고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당장 ‘십삼’ ‘열셋’ 등의 말이 입에 맴돌게 됩니다. 하지만 꾹 참고 지켜봅니다. 입모양은 이미 수십 번 십삼을 외치고 있지만요. 결국 제대로 13을 적는 모습에 ‘만세’를 부르기도 합니다. 틀렸을 때는 인자함을 유지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유를 하는데, 속으로는 왜 자꾸 틀리냐고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 역시 답답할 것입니다. 엄마는 처음부터 잘 했느냐고 반문할
요즘 아이는 수학에 관심을 보입니다. EBS 초등학교 1학년 교재를 한 장씩 풀 때도 있고, 때로는 인터넷에서 제가 프린트한 수학 문제를 풀어보기도 합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초등학교 1학년은 참 쉽습니다. 숫자를 세어보고, 더하기를 하고, 빼기를 합니다. 때로는 동전을 세어보고, 온도를 잴 때도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을 배우는데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특히 지켜보는 엄마 입장에서는 때로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일흔넷과 아흔넷, 94 등 3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다른 것을 고르라 했더니, 아흔넷에 동그라미를 하는 아이를 볼 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부모로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답을 맞춰 보고, 아이와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전문 강사도 아니고 부모가 채점 정도 해주는 입장에서 깊이 있는 대화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직접 같이 풀어보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국어가 발목을 잡을 때도 있습니다. 10개씩 7개 묶음이 있고 낱개로 3개가 있으면 몇 개일까요. 아이의 정답은 ‘몰라’입니다. 오후에 또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추석도 지나고, 이제 연말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이번 10월이 지나고, 11월부터는 연말 분위기가 나겠지요. 여기저기에 성탄 트리가 보일 것이고, 부모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는 두 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분기가 시작하는 지금, 연초에 목표로 하신 것들을 잘 지키셨는지요. 어떤 것은 잘 지켰을 것이고, 어떤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이는 꾸준히 책 읽기, 남을 돕는 사람이 되기, 예쁜 말을 하는 어린이 되기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배려해주는 엄마 되기, 영어 공부 하기,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 등을 다짐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의 책 읽기를 더 적극적으로 해줬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또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 쪽으로 취미를 발전시켜줬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같은 것입니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 뒷바라지를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은 3개월 동안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주로 일상에 대해,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오후 늦게쯤이면 아이가 간식을 부탁할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저런 간식을 해줘도 좋아하던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젤리입니다. 때로는 너무 달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일을 대신 권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은 선호가 매일 바뀝니다. 이전에는 즐겨 먹던 토마토를 요즘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과와 귤은 꾸준히 좋아하고, 복숭아는 품종별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과자를 먹고 싶다고 할 때도 많습니다. 아이는 감자칩을 좋아하는데 때로는 한 봉지를 다 먹어버려 목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실 때가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과자를 먹으면 다음에 먹을 것이 없고, 목이 더 마르게 된다”고 말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참고서에 나온 표현 그대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는 상황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패스트푸드 음식을 간식으로 먹고 싶다고 할 때입니다. 물론 가끔씩은 기분전환을 위해 먹을 수 있겠지만 너무 자주 요청을 하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일부 교육용 유튜브 내용을 통해 패스트푸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먹고 싶다고 할
동아시아 지역에서 26명이 선발된 영국문화원의 아이엘츠 장학금 수상자에 한국인 3명이 포함됐다. 27일 영국문화원에 따르면, 임진희씨와 김송하씨, 장하나씨가 수상자로 선발됐다. 이들 3인은 1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됐으며, 유학 후 진로에 대한 확실한 방향과 사회 기여도를 바탕으로 선발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임진희씨는 영국 옥스퍼드대 지역환경학 박사과정에 진학 예정이다. 그는 임씨는 “장학금 지원을 준비하면서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으로서 과거ㆍ현재ㆍ미래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면서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금이 귀한 요즘, 학생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는 아이엘츠 프라이즈(장학금)는 큰 응원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케임브리지대 공학 학사과정 진학 예정인 김송하씨가 국내 장학생 2위,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전염병학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장하나씨가 3위로 선발됐다. 이 장학금은 아이엘츠 시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공헌할 잠재력이 있는 우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됐다. 2011년부터 10년간 지금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총 300여명이 선발됐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지난 25일 집중 기후행동의 날을 맞아 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국 시위는 기후정의를 촉구하고 인식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이날 연합 측은 화계역, 대치역, 청와대 앞 등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아이와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나의 꿈은 교육자라고 이야기했던 아이는 여전히 교육자에 대한 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교수님이 되거나 초중고교에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교육자가 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답이 들려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교육자 선생님들께서 그동안 쌓아오신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답이겠죠. 하지만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교육도 중요하다는 말을 아이에게 건넸습니다. 학생들에게 조언을 잘 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이 존경할 수 있는 교육자여야 하며, 학생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르치고 싶은 과목은 과학 또는 수학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1학년이라 수학과 과학을 다소 어려워하고 있지만, 이것을 계기로 동기부여가 돼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꿈은 매일, 매시, 매분 바뀔 수 있는 것이라지만, 모든 꿈이 다 소중하고, 부모로서 이 꿈의 소중함을 기억하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어릴 때 짜장면은 어쩌다가 한 번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젊은 엄마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때’는 그랬다고 이야기 해봅니다. 생일을 맞았을 때 먹고 싶었던 음식 중에 짜장면이 있었고, 때로는 설날에 떡국 대신 아버지가 탕수육을 시켜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경제수준이 많이 올라 짜장면을 시켜먹기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물론 서민 주머니를 감안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주시는 중국음식점 사장님들의 노고도 분명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짜장면을 먹을 때 아이는 입 주위를 까맣게 묻히면서 먹습니다. 어릴 때 저는 짜장면을 먹을 때 입을 닦으면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이가 검게 짜장이 묻은 입을 보여주면 귀엽습니다. 때로는 매일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투정도, 탕수육을 사달라는 어리광도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자주 사주지는 못하지만요. 쑥쑥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언젠가는 사춘기가 오고, 또 언젠가는 성인이 돼 부모의 품을 떠날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 아닐까 싶네요. 그런 점에서 주말에는 제가 짜장면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물론 전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즈음이었습니다. 주변 엄마들과 많이 하던 말 중에 “내가 어릴 적 이렇게 놀이터를 많이 갔었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한 다음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아파트 놀이터를 자주 가고는 했는데, 그것이 엄마로서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생각이 있어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아이와 갈 곳은 많습니다. 키즈카페도 있을 것이고, 놀이공원, 복합쇼핑몰, 아니면 동네 마트라도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매일 그곳들을 순회할 돈이 없을 뿐이죠. 뻔한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외식도 줄이고 집에서 해먹이는 일이 잦아지는데, 매일 새로운 곳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자기 변명 같지만 그래서 놀이터를 종종 갔더랍니다. 그래도 늘 똑같은 놀이터를 좋아하고 또 미끄럼틀 한 번, 그네 한 번 타면서도 즐거워해준 아이가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아이는 놀이터나 공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막상 놀 것이 없으면 그냥 뛰기도 하는데요. 그런 모습이 고맙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한 달은 안 되더라도 1주일 정도라도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물
추석이 벌써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어떤 계획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방역에 힘을 쓰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에 고민이 많겠지만, 추석이라는 그 의미 자체가 주는 기쁨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에는 놀 것도 많고 맛집도 많아졌지만, 어릴 적에는 추석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댁에 다같이 모여서 오손도손 송편을 나눠먹고, 잡채나 명절 음식들을 나눠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벌써 몇십 년도 더 된 일인데 말이죠. 세대를 불문하고 저마다 유년시절의 추석은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요. 추석인데 새 옷을 입고 싶다면서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리던 것도 아련한 추억입니다. 이번 추석에 아이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아이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하나 선물했는데요. 20만원대에 사양도 별로 좋지 않은 컴퓨터지만, 아이는 마치 슈퍼컴퓨터를 손에 얻은 것처럼 좋아하고,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중학교 시절에 신년을 맞아 예쁜 다이어리를 샀을 때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른인 제 눈에는 그저 낙서처럼 보이는 문서들이
내일부터는 9월입니다. 초중고교는 이미 개학을 했지만, 대학 캠퍼스는 이제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대학 입학 후 첫 여름방학을 보내고 나서 2학기가 다가오는 것이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중고 12년의 여름과 달랐던 그 자유의 방학이 아쉬웠던 것이지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그 자유를 온전히 만끽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만큼, 이 코로나19 시국도 끝이 오리라 믿어 봅니다. 봄과 여름이 끝나고, 9월부터 본격적인 가을철입니다. 몇 달 지나면 겨울이 오고 연말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아이와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남은 시간이 한 시간이라도 있으면 한 장이나 두 장이라도 책을 읽자고 말이죠. 연말까지 책 몇 권이라도 읽으면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그것 역시 의미있는 삶의 일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독자여러분도 행복한 가을 맞이를 하시기 바랍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아이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지구가 아프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우리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수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는 늘 고민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환경이 계속 오염될 경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어떨지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한 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걱정하고, 환경보전을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탄소중립을 이뤄내기 위해 실천적, 과학적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거나 쓰레기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는 환경이 계속 오염될 경우 우리가 살 곳이 없어지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경각심은 잠깐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크고 작은 환경오염을 일으키고는 합니다. 아이는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면 안 되냐고요. 그러게, 엄마도 화성에서 살 수 있으면 환경오염 걱정을 안 했을텐데!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