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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키자니아에 가 보았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한 시기다. 이제는 공항에서 해외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도 진행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도 집에서 격리하면서 치료를 마치면 된다. 물론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모든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이웃사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씩 폭증하는 과정 속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안정기로 금세 돌아올 수 있었다. 

 

말이 거창했지만,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요즘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자는 생각에 차를 몰고 잠실로 향했다.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 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키자니아가 얼마나 변했는지, 또 아이가 훌쩍 커버린만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했다. 우유 두 병과 물 세 병, 간단한 간식을 싸서 갔다. 
 
오랜만에 눈에 들어온 점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입장권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가면서 항공권 수요가 폭증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마일리지는 애물단지가 되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아깝지만 마일리지를 빨리 처분하기로 했다. 내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마일리지 5100마일을 사용해 평일 오후 2부 키자니아 티켓 3매(성인2 어린이1)를 구입했다. 
 
사전에 바코드를 캡쳐해 놓아야 한다는 안내도 있었다. 그 이유는 바코드를 찍으면 바로 입장권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키자니아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캡처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 새로 생긴 체험이 있었다. 휴롬과 함께 하는 녹즙 체험 부스다. 채소와 과일의 성분에 대해 알아보고, 녹즙을 담아서 받아오는 ‘먹는 체험’이다. 흔히 키자니아에서는 먹는 체험이 인기가 많다는 농담이 있다. 먹거리를 만들어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자신이 만든 먹거리를 체험 종료 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놀면서 배가 고플텐데 뭐라도 먹으면 반갑기 마련이다. 
 
하지만 먹는 것이 없더라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체험활동은 여전히 인기가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조종사 체험, 소방관 체험, 의사 체험 등이 인기다. 아이는 이전에 열광했던 소방관 체험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때는 모형 소방차에 올라 함께 출동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는데, 지금은 좀 컸다는 생각인지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활동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햄버거 만드는 활동을 더 좋아하는 것인가 싶었다.
 
의외로 아이의 재미를 끈 것은 자동차 정비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주용 자동차를 모델로 삼아 경주용 자동차 정비 체험을 해보는 활동이다. 바퀴에 달린 나사를 풀어내고 자동차 바퀴를 교체하는 활동이다. 2인 1조로 다른 친구와 함께 진행했는데 무척 재밌어 했다. “엄마, 밖에서 보는 것보다 두 배는 재밌다”는 말과 함께.
 
또한 예전에는 종이로 프린트해서 받을 수 있었던 체험부스별 시간표가 완전히 모바일로 대체된 것 역시 눈여겨 볼 포인트다. 로또 복권 모양의 종이를 받으면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데, 이 화면에서 각 체험별 진행 시간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종료된 일부 체험에 대해서는 반영이 안 될 때가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부 베테랑 부모들은 아이들이 체험을 할 때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다음 동선을 고민하기도 한다.  
 


2부는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다. 산술적으로 9개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는 정말 9개의 체험을 다 했다. 물론 빈 자리를 향해 정신 없이 뛰어 다니느라, 진짜 인기 있는 체험들인 승무원이나 라면 공장 연구, 스낵 연구, 의사 등은 줄이 길어 체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물을 마실 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약간 떨어져서 마시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테마파크 측에서도 일부 체험에서는 시작하기 전에 어린이들이 손을 닦게 유도하는 등 배려가 엿보였다. 
 
어쨌든, 거의 2년만에 방문한 키자니아 체험이 오후 7시 30분 끝났다. 집에 오는 길에 아이는 차에서 잠들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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