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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많이 컸다

최근 몇 주 사이 느끼는 것은 아이가 많이 컸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키가 크고 있는 것 같은 신체적인 변화 외에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약간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려고 하고요. 부모가 하자는 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답답할 떄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장난을 치다가 제게 혼이 났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위험할 수도 있는데 장난을 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느냐면서 지적했습니다. 물론 아이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기분도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듣지 않는 부모에게 답답해 하고 또 실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아이도 자신의 의견이 반영조차 되지 않는 느낌이면 한숨을 쉬고는 합니다. 어린 아이가 한숨을 쉬는 모습이 안쓰러워 어지간한 요구는 다 들어주는 편이지만, 그래도 한숨을 쉴 때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줄 알았던 그날, 아이는 제 옆에 콕 붙어 무서워했거든요. 나중에 늙은 제가 아이에게 콕 붙어있는 날이 오더라도, 일단은 지금은 제가 아이를 지켜주려고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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