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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가보안법 전시 온라인 공개…피해 여성 구술 주목

 

국가보안법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기획한 전시를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상세히 기록되지 않거나 피해자 가족 증언 정도로 취급했던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구성한 전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5일부터 한달 동안 진행할 계획인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전시를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가보안법 연대기’와 ‘여성서사로 본 국가보안법’으로 구성했다. ‘국가보안법 연대기’에선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 기록과 함께 국가보안법이 생겨난 배경 등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다. 관련 자료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사건기록분석팀이 선정했다.

 

‘여성서사로 본 국가보안법’에선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 11명이 구술한 이야기들을 유명인 목소리 기부로 구성했다. 기존엔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남기지 않거나 피해자 가족 증언 수준으로 취급했지만, 이번 전시에선 젠더 관점 채록을 통해 전시로 풀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목소리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배우 문소리·조민수, 소설가 정세랑·황정은, 영화감독 김일란·임순례, 래퍼 슬릭, 가수 요조, 문화평론가 손희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시연 어머니 윤경희, 변호사 이상희 등이다. ‘여성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관련 내용은 단행본으로도 출판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기존 전시들과 달리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데에 집중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관객의 공감과 이해를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념관에서 직접 관람객을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오래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이번 온라인 전시를 보고 국가보안법 역사와 그 과정에 소외되어왔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먼스플라워 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