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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레터] 용재오닐과 우리 아들 


 
오늘 유치원 부모 교육에서는 유명 음악가인 리처드 용재 오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있었습니다. 입양아 2세 출신으로 할머니의 지극 정성으로 훌륭한 음악가가 된 용재 오닐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로서 저 역시 생각해 볼만한 거리가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용재 오닐의 할머니가 하루에 200㎞를 운전해서 용재 오닐이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전에 어디 뉴스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였는데 부모교육에서 들으니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꼬박 10년을 운전을 했다고 하죠. 고작 2~3㎞ 유치원 등하원을 하면서도 힘들어 했던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 이날 교육을 들으면서 내 아이는 어떤 재능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우리 나이로 다섯 살, 재능이나 공부보다는 꾸러기이고 놀이를 좋아하는 아기에 더 가까운 내 아이. 이맘 때 모든 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다 비슷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능력에 따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의사나 변호사를 했으면 하지만, 아이들이 뭐 부모 마음대로 진로 설정이 가능한가요. 물론 10년을 저렇게 뒷바라지 해줄 열정도 걱정입니다. 
 
지금은 출산 후 비자발적 퇴사와 재창업 준비기간을 거쳐 우먼스플라워를 창간 후 운영하고 있지만, 저 역시 어릴 적에는 어머니로부터 교사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의 한 마디에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아이들을 위한 따스한 마음을 잃지 말라는 격려 아니었을까요. 많은 제자의 앞날을 격려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적어도 내 아이에게라도 따스하게 격려하는 부모가 되도록 다시 한 번 스스로 약속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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