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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랄 레시피] 선과 여백으로 편안함을 주는 꽃꽂이

[플로랄 레시피 - 16] 직립형 동양 꽃꽂이
사상, 선, 공간을 중시하는 동양의 미
높이(天), 균형(地), 조화(人) 세 개의 축으로 구성돼   

 

공간과 선, 사상 등을 우선시 하는 동양 꽃꽂이는 주로 종교나 제례(祭禮)의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꽃의 색이나 형태, 볼륨 등을 강조하는 서양 꽃꽂이와는 달리, 동양 꽃꽂이는 선와 여백으로 내면의 안정과 심신의 편안함을 추구한다. 꽃 소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세 개의 주지, 천天(높이), 지地(균형), 인人(조화)을 이용해 선과 여백을 구성하고 표현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살나무(혼잎나무), 수국, 미니 글라디올러스, 팔손이 등을 사용했다. 

 

1주지 화살나무는 화형을 결정하는 요소다. 전후좌우 0~15도 사이로 수직에 가깝게 소재를 세워 꽂는다. 2주지는 살짝 기운 듯 앞쪽으로 경사지게 꽂는다. 수국은 부피감을 주고 중심을 차지한다. 3주지는 바닥에 눕히는 듯 75도 가깝게 꽂는다.

 

미니 글라디올러스는 지그재그 형태로 피어 꽃머리가 서로 닿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줄기가 얇고 꽃송이가 작아 길고 짧게 리듬감 있게 꽂는다. 미니 라스는 보라색 수국과도 잘 어울려 조화로운 연출이 된다.  

 


손바닥을 펼친 듯한 모양의 그린 필러는 팔손이 잎이다. 팔손이를 빈 공간에 각각 꽂아 시원함을 더한다. 
직립형은 각 주지의 끝을 연결하면 비대칭 부등변 삼각형이 나오는 형태다.  


수직으로 구성된 화형은 라인과 공간이 살아있어 시원하게 뻗은 화형을 연출할 수 있겠다. 

 

글ㆍ사진=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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