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치러진 영국 하원의원 총선에서 사상 최대인 220명의 여성 의원이 선출됐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650명의 정원 중 3분의 1을 넘어서는 수치(34%)다. 기존 최대치인 2017년 208명보다도 12명이 많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87명, 노동당이 104명의 여성의원을 탄생시켰다. 노동당은 전체 당선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하지만 보수당은 당선자 368명의 23.6%에 그치는 수치다. 이는 애초에 노동당 측이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한 반면, 보수당은 후보의 31%만 여성으로 공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하원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 안나 수브리 의원, 로라 피드콕 노동당 당수 등이 낙선해 아쉬움을 샀다. 또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던 일부 여성 의원들이 사임한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런던이 여성 당선자 비율 49%를 보였지만, 잉글랜드 남서부에서는 여성 의원 비율이 불과 20%에 그쳤다. 이는 세습 귀족 등이 있는 영국 상원의 여성 비율(27%)보다도 적은 수치다.
CNN은 “여성 하원의원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여성의원은 국회의원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고 봤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