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30대 여성 임원을 한 번에 두 명이나 배출했다. 업계에서는 성과주의에 의한 발탁이라는 평이 나온다. LG생건은 이사회를 거쳐 심미진(34) 퍼스널케어총괄 상무와 임이란(38) 오휘 마케팅 상무 등 승진자를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전무 승진 3명, 상무 승진 10명)를 28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인물은 34세에 불과한 심 상무다. 심 상무는 UC 버클리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지난 2007년 LG에 입사했다. 작년부터 헤어ㆍ바디케어 부문장을 맡아 왔다.
심 상무의 발탁 배경으로는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오랄케어 분야에서 히트작을 내면서 시장 1위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낸 것이 최고경영진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튜브형 치약에 투명 튜브를 적용해 디자인적인 감각을 살린 것도 호평을 받았다.
역시 같은 해인 2007년 LG생활건강으로 영입된 임 상무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올해 초부터 오휘 마케팅 부문장을 맡아왔다. 임 상무가 부임한 이후 오휘 브랜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가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LG생건은 배미애 후 한방마케팅부문장도 신규 상무로 선임했다. 올해 43세인 배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98년 LG에 입사했다. LG의 대표적인 한방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인 ‘후’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연매출 2조원대 브랜드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LG생건은 퍼스널케어사업부장으로서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최연희 전무, 중화권 화장품 사업을 총괄하면서 ‘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는 박성원 전무, 지속 가능 경영ㆍ동반성장ㆍ사회공헌 등 대외협력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박헌영 전무 등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 기회를 감안한 승진 인사”라며 “젊은 감각과 전문성이 있는 인재를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