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관내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5%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28일 수원시가 발표한 ‘수원시 여성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53.5%가 데이트 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데이트 폭력 유형(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통제와 간섭이 49.8%로 가장 많았고, 언어적ㆍ정서적ㆍ경제적 폭력(34.7%), 성적 폭력(25.4%), 신체적 폭력(17.1%)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 중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38.6%)을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9월 만 15~59세 시민 988명을 대상으로 수원시정연구원이 진행했다. 응답자 성별로는 남성이 31.9%, 여성이 68.1% 였다. 청소년에 대해서는 고교 방문 조사를 진행했으며, 성인은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영안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이트폭력 관련 조례 개정,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주기적 실시, 데이트폭력 전담기구 설치,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 해소 등의 정책을 수원시에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지자체 최초 여성 폭력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원시는 이날 수원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