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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회사 왜 원서 내냐고? 그럼 안 낼까요?

[강윤호의 주부취업특강 -1] 취업멘탈 만들기 

<편집자 주> 경력단절에 고통받는 주부독자들을 위해 우먼스플라워에서 취업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인기 취업 유튜브 ‘캐치’에서 맹활약했던 강윤호 칼럼니스트가 취업특강을 전합니다.
  
취업이라는 단어 뒤에 자연스레 전쟁이라는 어휘가 따라붙는 세상이다. 너도 백수, 나도 백수인 백수의 시대. 청년실업률이 11%라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열에 아홉이 취준생이거나 재취업준비생인게 현실이다. 
 
우리는 피와 살이 튀는 전쟁터로, 그것도 다시 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취업 멘탈을 만드는 것이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군인들도 처음에 입대하면 복무신조를 먼저 외운다. 매일 아침 새기며 정신무장도 한다. 전쟁에서 적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것이 본인의 멘탈이기 때문이다.
 
멘탈을 잡는 것은 소위 ‘광탈’(광속탈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벽이기도 하다. 앞으로 당신은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나, 한정된 채용인원으로 인해’라는 문장을 수도 없이 마주쳐야 할 것이다. 이런 불합격 통보에 이상함을 느끼지 말자. 재취업을 위해서는 앞으로 수도 없는 이런 문장에 익숙해 져야 한다. 오히려 합격 통보에 어리둥절함을 느껴야 한다. 
 
취업은 또 취업준비생과 기업의 매칭이다. 게다가 경력단절여성을 약간은 경계하거나 꺼리는 기업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 어려운 매칭일 수 있다. 그렇기에 기업과의 궁합이 어긋났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직시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 탈락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꾸준히 준비하는 멘탈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보면 “탈락 통보를 받을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직 취업멘탈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나오는 흔한 넋두리다. 취업이라는 괴물은 나의 좌절을 인내해주지 않는다. 일상적인 불합격통보에 하나하나 상처를 받는다면, 놓치는 공고가 하나 둘 늘어날 뿐이다. 
 
자소서, 많이 쓰고 많이 지원해야 하는 이유
취업은 타율 게임이 아니다. 4할 타자든, 0할1푼 타자든 결국은 홈런 한방만 때리면 된다. 좋은 회사 한 곳에 합격해 입사하면 그만이다. 합격한 회사가 몇 개든, 결국 갈 수 있는 회사는 단 한 곳이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우리가 타자라면, 방망이를 최대한 많이 휘둘러야 한다. 자소서를 쓴다는 건 이 방망이를 희두르는 행위와 같다. ‘하나만 걸려라’는 처절한 심정으로, 자소서라는 방망이를 열심히 휘둘러야 한다. 

 

혹자는 “어차피 가지도 않을 회사 시간 아깝게 왜 쓰느냐”면서 한두 곳의 회사에 원서를 내고는 탈락하고 좌절한다. 취업멘탈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나오는 안타까운 허세다. 최고의 연습은 실전이다. 모의 인적성, 모의 면접보다 좋은 건 실제 인적성, 실제 면접이다. 내 기준에 100점짜리 기업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지원하자. 그 회사가 면접 과정에서 진가를 내게 발휘할 수도 있고, 탈락하거나 합격 후 입사하지 않더라도 실제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 압박감 등의 경험은 앞으로의 취업과정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강윤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