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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심리테스트와 생일

아이와 함께 심리테스트를 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심리테스트까지는 아니고 한 연구원이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심리 검사에 아이가 참가하는 것을 지켜봤는데요. 이 때 아이의 솔직한 이야기를 일부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선생님은 아이에게 생일에 하고 싶은 것을 물어봤습니다. 케이크를 먹고 싶다,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문제집을 풀고 싶지 않다, 학교에 안 가고 싶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하루 종일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하지만 장래 희망을 묻자 과학자라고 답했습니다. 실험이 끝나고 나서 저렇게 실험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학자라고 하니 실망하더군요. 하지만 학자가 어떤 일을 하고 또 연구 현장이 어떤 것인지 지켜본 것으로도 아이에게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희망도 오래 가지 않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 2년 동안 외쳤던 교사의 꿈은 지금은 약간 옅어졌고, 그 전에 장래희망인 경찰관은 더 이상 아니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꿈이 수십 번, 수백 번 바뀌겠지요. 그리고 또 생일이 다가오면 장난감을 갖고 역할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겠지요. 아직은 시간이 남았지만 생일에 뭘 해줄지도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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