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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피니언

1년만에 찾은 속리산…훌쩍 커버린 아이 

[산책-1] 속리산과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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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남편과 아이, 동생과 함께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동네 외에는 거의 간 적이 없었는데, 이러다가 영원히 못 갈 것 같더군요.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교외를 갈 곳을 찾아보니 산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조카를 위해 기꺼이 동반해 준 동생이 고맙기만 합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도맡아 하는 동생의 모습에 내심 미안하기도 한데, 못 이기는 척 두고만 보고 있는 제 자신이 얄미울 때도 있네요. 오랜만에 야외에서 뛰어노는 아이는 쉬지 않고 달리고, 또 축구공 하나를 들고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밤에 쿨쿨 잠들었죠.
 
11월의 속리산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습니다. 지구온난화의 탓인가요. 겨울보다는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하지만 단풍이 거의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있자면, 겨울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나무들도 내년 봄이면 새로운 잎이 자라게 되겠지요. 이렇게 한 해가 또 가고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이품송은 여전한 위용을 자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속리산에서는 변변히 식사를 한 것은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기 저기 가기는 좀 조심스럽고, 숙소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 것 외에는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사다가 먹은 정도였습니다. 술 한 잔 마시지 않고 1박2일을 보낸 것을 성공적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속리산 등산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는 발열체크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을 꾸준히 강조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발열체크 하는 사람만 세 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법주사의 불상은 여전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커다란 불상의 모습에 매년 아이가 감동하는 모습도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걷기 싫다면서 칭얼거리던 아이가 1년만에 입구에서 법주사까지 쉬지 않고 뛰는 모습도 대견합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나 봅니다. 
 
보은(충북)=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