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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레터] 말이 씨가 된다는데…혹시 나도 그런가요 

최근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에 다녀왔습니다. 교육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오늘 내놓은 주제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일이 피곤하셨는지 “한 달만 살고 싶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답니다. 아침저녁 격무에 시달리던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법한 이야기죠. 그러던 중 선생님이 한 달 쉬실 기회가 생겼답니다. 일하시다가 다리에 골절이 생긴거죠. 처음에는 목발에 지탱해 출근하다가, 나중에는 병원에서 쉬면서 요양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책을 보고 또 푹 쉴 수 있었지만, 현장을 누비며 학생들과 호흡하던 선생님이 병원에서 요양을 하려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그 때 선생님은 ‘말이 씨가 된다’는 경구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합니다. “안 다치고 한 달만 쉬고 싶다”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말이죠. 
 
아이를 키우면서 저 역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너 이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말을 하다보면 부적절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는 합니다. 이 못된 녀석아,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어떡하니, 떼를 쓰는 건 나쁜 아이야 등…. 아이가 제 취지는 이해하지 않고 ‘못된 녀석’ 같은 키워드만 계속 받아들인다면 어떨까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에게 ‘큰 인물’이라는 키워드를 던져주고자 합니다. 엄마 아빠는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너는 큰 꿈을 갖고 세상 공부를 해 보라고 말이죠.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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