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비교해 국내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7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13.8%에서 지난해 7.2%로 10년 사이 6.6%포인트 줄었다.
교육비 지출 감소는 연령대에 상관 없이 모든 가구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었다. 39세 이하 가구(이하 가구주 기준)는 4.3%(10만2750원), 40대 가구는 13.0%, 50대 가구는 7.8%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적게는 3.8%포인트에서 많게는 8.2%포인트가 줄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인 가구의 증가를 교육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2000년에는 222만4000가구로 전체의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17년에는 561만9000가구(28.6%)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4인 가구는 2005년 428만9000가구(27.0%)에서 2017년 347만4000가구(17.7%)로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경기가 둔화할 수록 교육비부터 줄인다"는 속설이 맞아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 식, 주 같은 필수적인 것은 줄일 수 없는 가정에서는 아이 교육비부터 줄인다"며 "전체 교육비의 감소는 경기 둔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라고 했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