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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후기] 조식 안 먹는 우리 아들, 달래기도 힘들구나 

[아기와 해외여행 -2] 아이와 호텔 조식 챙겨먹기 

 

꽤 큰 아이가 됐건만, 아직도 우리 아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아기’로 잡을 때가 있다. 물론 유치원에서는 예외다. 유치원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님’으로 설정한다. 때로는 한두 살 많은 형이나 누나와 놀 때는 자연스럽게 ‘난 여섯 살’ 등으로 한 살 올려서 말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아기다. 특히 아침밥을 두고서는 더더욱 그렇다. 국내외로 가족 여행을 가면 아침 식사를 챙겨먹은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최근 제천 여행에서는 새벽 2시까지 쿵쾅거리면서 뛰어다니고는(다행히 숙소가 독채식이었다), 낮12시까지 꿀잠을 자는 바람에 낮에 충주호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울에 올라온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일 수 있을까. 이번에도 남편과 나는 호텔에 조식이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했다. 다행히 호텔 측에서는 4세 아이에 대해 무료로 조식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제 먹이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은 전날부터 조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건강하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요즘에는 식사를 제때 챙겨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어린이 만화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전날 도착했을 때부터 조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집과는 다른 낯선 환경 때문에 호텔에 놀러오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차분히 설득을 했다. 진정한 ‘형님’이 되려면 키가 커야 하고, 그러려면 아침을 챙겨먹어야 한다고. EBS 프로그램에서도 보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그리고는 목욕을 시키면서 최대한 물놀이를 재밌게 시켜주려고 노력했다. 의학적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엄마들끼리는 ‘아이가 하루에 주어진 에너지를 다 소비해야 잠도 잘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그나마 비행기를 타는 등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피로감이 더해 다행이다. 
 
결국 아이는 자정 무렵에 잠이 들었다. 침대에서 더 놀고 싶다는 것을 간신히 달래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아침 일곱시가 지날 무렵에 잠에서 깼다. 그래서 ‘빵 먹고 형님 되자’는 말을 하면서 아이와 뷔페에 왔다. 
 
편식은 식사를 하면서도 골치다. 우리 아이는 오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밥도 본인이 많이 배가 고플 때만 먹고, 과일이나 요거트 등 단 음식만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밥을 먹어야 힘이 나고 키가 큰다. 밥을 먹어야 과일도 엄마가 챙겨준다는 말도 건넸다. 거의 먹여주다시피 해서 간신히 쌀밥에 된장국, 고기, 김치(물에 양념을 적셔서 안 맴게) 등을 곁들여서 먹였다. 세계화 시대라 그런지 대만 호텔에도 당당히 김치가 있어 반가웠다. 
 
이제 키즈카페에 가야 할 때다. 
 
타이베이(대만)=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