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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드 세 곳에서 맹활약 하는 한의사 만나보니..."록스타는 계속 내 꿈"

어바웃제인·럼킥스·럭스 기타리스트...낮엔 한의사
“초등학생 때부터 꿈”..크라잉넛 보고 꿈 키워와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는 펑크 밴드만 무려 세 곳. 락스타가 꿈이라는 한의사 정예원(28)씨가 그 주인공이다. 새벽부터 오후까지는 재활병원에서 한의사로 일하고, 오후에 퇴근하면서 다음날 새벽까지는 기타를 친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꿔온 장래희망이었다. 그 당시 TV에 나온 크라잉넛의 박윤식씨가 그렇게 멋있을 수 없었다고. 저 분 같은 삶을 떠올리게 된 것도 같은 때였다. 왜 한의사고 또 기타일까. 우먼스플라워가 정예원씨를 만나 물었다. 
 


– 왜 록스타인가.

 

“내 성격이 내성적이면서도 반항적이다. 펑크 음악을 들을 때 요새 표현으로 '힐링'이 되는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TV 음악방송이 큰 계기가 됐다. 크라잉넛의 히트곡 '서커스 매직 유랑단' 공연이었는데, 멤버 박윤식씨가 다리를 올리고 기타를 치는 모습에 매료됐다. 또 부조리한 걸 보면 화부터 나는 성격인데, 펑크 음악의 사회비판적인 가사도 좋았다.”
 
– 기타는 그때부터 배웠나.

 

“중학교 1학년 때 클래식 기타부터 배웠다. 어머니가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으셨고, 내가 배우려던 일렉(전자)기타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신 것 같다. 하고 싶은 건 대학에 가서 하라고 나서 하라는 어머니 말씀을 철썩 같이 믿고 6년을 공부했다. 이후 한의대에 입학해 과외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일렉 기타를 샀다. 그리고는 홍대와 학교를 오가면서 밴드 활동을 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밤차로 서울에 가고, 서울에서 연주를 마친 뒤 새벽 첫 차로 학교에 돌아와 공부를 했다.”
 
- 지금 속한 밴드 활동은 언제부터 했나.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 발표와 동시에 어바웃제인 활동을 시작했다. 합격 발표 전에 어바웃제인의 드러머 ‘제인’에게 같이 밴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한의사 자격 취득 후부터는 한의사 업무와 밴드 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럼킥스와 럭스에도 기타리스트로서 합류했다.”
 


– 한 곳도 힘들텐데, 밴드 세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나 역시 그런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안 받은 럭스와 합류 논의를 할 때다. 내가 잘 어울릴지도 걱정이었지만, 한의사와 두 곳의 밴드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럭스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도 큰 고민이었다. 그 때 럭스의 보컬인 원종희씨가 ‘홍대에서 밴드하는 사람 중에 가장 열성적으로 보였다. 밴드를 20년 한 사람이 가능성을 봤다고 말하는 것이니 믿고 따라오라’는 말을 해줬다. 그런 이야기 후 럭스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술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없애고 그래도 부족하면 잠까지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시간을 관리하는 팁이 궁금하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매일 계획을 세우고 캘린더를 꼭 들고 다닌다. 인디밴드에서 일하다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다. 서류작업이나 연습실 예약, 의상, 합주, 작곡 같은 일들이다.”
 
– 당신의 목표는.


“우리 밴드들이 더 멋있어지고, 더 알려지고, 음악 세계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싶다. 언제나 그랬듯, 내 꿈은 록스타이기 때문이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