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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앞두고 외국계 취업, 비결은 ‘폭넓게 보자’

에델만코리아 신입사원 최하경씨 인터뷰


 
최하경(29)씨는 최근에 외국계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에 취업했다. 4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정사원으로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 취업 과정은 길면서도 지루한 과정이 있었다. 초기에는 영상이나 언론 등으로 진출을 꿈꿨다가, 이후에는 뉴미디어 기반의 매체를 준비했다. 그러다가 새로운 길을 고민했고, 영어를 잘 하는 특기를 살려 에델만에 입성했다. 
 
최씨에게서 취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찌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인들의 현장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누구인가. 
 
“에델만코리아 신입사원 최하경이다. 국내외 기업 및 기관의 PR, 온오프라인 마케팅, 리서치, 위기관리 등을 주로 맡는다. 그 외에도 미디어 모니터링 및 분석,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이벤트, 브랜드 협업, 영상 등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획, 캠페인 전략 및 프로그램 제안 등의 업무도 한다.” 
 
-학창 시절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2학년 때는 토론동아리와 친목동아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다. 일일주점이나 MT, 축제 등을 하면서 열심히 놀았다. 공부는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극과극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캠페인 기획이나 영상 촬영, 미디어 분석 등과 관련된 좋아하는 과목만 집중하고, 나머지 전공 과목은 대강 들었던 것 같다. 또 졸업학점을 신경쓰지 않고 역사학 과목부터 들은 적도 있다. 
 
또 다양한 사회 경험을 했다. 인턴부터 시작해 아르바이트를 정말 다양하게 했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화장품 판매, 극장, 영어학원, 방송국, 호텔 행사 보조, 백화점 안내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다들 한다던 복수전공도 못 했다.(웃음)”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인턴을 세 곳에서 했다. 대학 3학년 때 SBS에서 인턴을 했다. 한국 방문의 해, 재난 대비 민방위훈련 등 공익성 스팟영상을 제작하거나, 프로그램 사이에 ‘이어서 OOO이 방송됩니다’ 같은 짧은 영상을 만드는 부서였다. 영상 아이디어를 내고 편집이나 제작을 돕는 역할을 했다. 올림픽 때는 홍보팀에서 유튜브 영상편집과 미디어 모니터링 등을 했다.
 
그 외에 한 인터넷 매체에서 취재기자 인턴도 했었다. 호주에서 4년 거주하는 등 국문 기사에는 스스로 취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실제 업무가 어렵기도 했다. 심지어 처음 쓴 기사는 엎어져서 첫 기사가 나가는 데 2주 걸렸다.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면서까지 붙잡고 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훈련이 되니까 감이 조금 잡히고 속도도 빨라졌다. 그 이후에는 기사 아이템을 찾고 인터뷰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일하고 있는 에델만에서 인턴을 했다. 인턴을 마친 뒤 정직원 전환이 됐다.”
 
-취업이 남들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 원래 20대 중반부터 언론사 입사를 목표로 시험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알바로 하던 영어강사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취업 준비가 남들보다 늦어졌다. 대학 졸업 후에야 원서도 제대로 넣고 인적성 검사도 보러 다녔다. 취업하기에 다소 늦은 나이라 서류 합격도 쉽지 않았다.”
 
-에델만에 지원한 이유는.
 
“중1~고1 4년간 호주에서 살았다. 전공도 신문방송학이고 해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쪽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봤다.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규모와 명성이 있어 꼭 입사하고 싶었다. 4개월 인턴을 하면서 지켜봐도 보도자료 작성부터 캠페인 기획ㆍ실행까지 전반적인 업무가 재밌고 알찼다. 그리고 국내 기업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았다.”
 
-분위기와 문화가 어떤가. 
 
“기대한 만큼 자유롭다. 3개월마다 한 번, 근무 시간 절반을 할애해 부서원끼리 영화를 보거나 공예 등 원하는 활동을 한다. ‘리빙 인 컬러’라 부르는 시간이다. 우리 부서는 얼마 전 대부도에 가서 회를 실컷 먹고 왔다. 또 아이디어가 필요한 안건이 있으면 부사장부터 인턴까지 다함께 난상토론을 한다. 누구의 의견이든 다 수렴된다. 또한 업무분담이 확실하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편이다.”
 
-영어를 못해도 에델만에서 일할 수 있나. 
 
“영어를 못해도 노력한다면 이 직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 특성상 영어를 많이 쓰기는 한다. 나는 주로 외국기업을 담당하기 때문에 고객사와 영어로 소통하거나, 번역을 할 때가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내가 에델만에 들어올 줄도 몰랐고, 회사 업무가 내 적성에 꼭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학창 시절에 폭넓게 진로에 대해 탐색하면 어떨까 싶다. 또 요즘 시대에 취업이 힘들단 걸 뼈저리게 잘 알지만,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문과 출신에 여성에, 나이 스물 아홉에 취업했다. 단순하게 낙천적으로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됐다. 취업준비하면서 집에서 안 나가고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곁에 정말 좋은 친구들 만나고 얘기하고 기분전환할 수 있는 카페라도 가라. 그게 가장 위로가 되고 필요하다.”
 

-당신의 포부를 말해달라. 

 

“국제 광고홍보 대회 중에 칸 라이언즈라고 있다. 정말 기발하고 의미있는 광고와 홍보 캠페인이나 작품들이 모두 출품된다. 그곳에서 상을 받는 것이 꿈이다. 한국의 올림픽이나 K푸드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미가 큰 문화의 홍보를 맡아서 세계에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잘 알려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우먼스플라워 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