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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 창업…‘실내 위치정보’로 다시 도전합니다 

[우먼스플라워 피플인사이드] 스타트업 S.O.X 김성용 대표  
 


<편집자 주> 100세 시대. 당신의 인생 2막은 무엇인가요. 창업이 그 답이라면 냉정하게 현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비전과 애로사항, 준비 과정 등을 여실하게 들여다 보는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창업에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사업에 성공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사업가들도 초기에는 한 번 쯤은 자금경색과 판로 개척, 직원 임금 자금 마련 등으로 골치를 썩었던 경험이 한 번 쯤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어려운 과정은 생략한 채, 화려한 성공의 현장에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한다.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하는 S.O.X의 김성용 대표는 그런 고군분투의 과정에 있는 창업자 중 하나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는 IT기업에서 꽤 잘 나가던 강사였다. ‘회사생활 10년을 좌우하는 3% 습관’이라는 책을 공저해 중국어판까지 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창업은 직장생활과는 또 달랐다. 그는 두 차례 사업 실패를 겪었다. 시간관리 다이어리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었다가 결국 실패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만들었지만 또 실패하게 됐다. 
 
왜 실패했고, 이번에는 어떻게 다를까. 우먼스플라워는 최근 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서울 장위동에 있는 성북구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 세 번째 도전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자화상이자, 냉정한 자문자답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인가.
 
“인사관리와 IT의 중간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대학에서는 지리교육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인적자원개발(HRD)을 전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던 1997년 사회에 막 나왔다. 취업은 물론이고, 입사가 확정된 사람도 보류되던 때였다. 문과를 나온 나는 더더욱 갈 곳이 없었다. 대기업 계열 IT교육센터에 들어가서 6개월간 배우고 기술영업사원이 됐다. 
 
그래도 그곳에서 악착같이 공부를 하고 경력을 쌓아,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 ‘프리맵’에 이직했다.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 IT 교육업체에서 기술 강의도 했고, 창업을 해서 시간관리 다이어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시간관리 관련 책도 쓰고 강의도 했다. 본업으로는 역량진단, 근태관리, 온라인 직무교육 등 HR 관련 서비스도 개발했다. 이번 창업 전에는 글로벌 기업에서 투자를 받은 IT 기업 연구소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했다.”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2000년대 초 5개국어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지도 서비스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네이버맵 등이 생기기 이전에 서비스하던 업체다. 또한 지리학 전공자이고 IT 쪽 경험과 경력이 있어 이쪽으로 특화를 했다.
 
인사관리 관련 전문가로서 경력도 있다. 그간 8가지의 온라인 기업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다. 현재 스마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근태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시간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경기영어마을과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자문을 한 경력도 있다.” 
 
-직장인으로는 꽤 경력이 좋은 것 같은데 왜 창업은 그간 실패했나. 
 
“두 번은 실패했다. 첫 창업은 친구와 2005년 시작했다. 하지만 의견충돌이 있어 혼자서 진행하게 됐다. 시간관리 다이어리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는데,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어 세일즈, 마케팅, 인사관리, 전략 등 지식이 없이 ‘물건을 만들고 고객을 찾자’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실패하고 큰 빚만 남기고 폐업했다. 
 
두 번째 사업은 2013년 내가 기술을 만들고 다른 파트너가 운영자금을 대는 식으로 창업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사였다. 그런데 정작 플랫폼은 있었는데 콘텐츠가 없더라. 그래서 직접 콘텐츠도 제작하고, 블로그로 홍보도 했다. 일단 사용자가 많아지면, 광고수익이나 교육수강료 등 매출이 나지 않겠느냐 싶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다. 웹사이트가 성공하려면 적어도 2년은 꾸준히 버텨내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다. 그래서 또 실패를 선언하고 사업을 접었다.”
 
-책도 냈는데. 

“회사생활 10년을 좌우하는 3% 습관, 행복한 부자의 시간의 기술, 소설 같은 무선인터넷 프로그래밍, 스타트업과 창업자 등을 저술(공저)했다.”

 


 
회의실 내 참석자만 콘텐츠 공유하는 와이파이 기반 기술 개발 
 
-새 창업 아이템은. 
 
“우리 회사는 무선신호를 이용하여 위치를 찾는 기술을 응용,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서에 대한 보안을 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달라.
 
“회의실 내에서 참석하고 있는 사람만 회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장치다. 기존의 기업 회의를 생각해 보자. 빔프로젝터에 연결한 화면을 통해 다 똑같은 화면을 보고 있다. 아직도 상당수 회의실에서는 발표 슬라이드를 프린트한 자료가 책상 위에 놓인다. 
 
내가 개발한 ‘쇼 온 박스(Show On Box)는 회의 자료를 참석자에게만 공유하는 기기다. 회의실 내에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PC 등으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발표자의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슬라이드를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회의장을 나가면 더 이상 자료를 열람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위치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와이파이 신호를 활용해 사람이나 장비의 위치를 찾아내는 기술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기술을 확장했다.” 
 
-왜 이 아이템을 선택했나. 
 
“본래 지도 분야 전문가로서 위치기반서비스(LBS)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실내에서 위치를 찾는 기술을 접했는데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장비나 장치 등도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 교통수단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실내에 있다. 그래서 GPS(자동항법장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실내에서 위치를 찾는 기술을 만들어 타 산업과 접목해보고 싶었다.
 
이는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 같은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에도 큰 연관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 이 시장의 대세를 장악한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시스코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으로서 기술과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또 단기적인 매출은 나지 않을텐데. 복안이 있나. 
 
“그렇다. 현재는 제품 개발 중이라 매출이 나기 어렵다. 용역이나 컨설팅으로 매출을 올리면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품질 컨설팅을 진행했다.” 
 
-향후 포부는.
 
“포부랄 것까지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첫 성공을 만들어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기술창업이기 때문에 고객은 물론이고 투자자에게 알려지는 것도 아직 먼 길이다. 초기 3년간은 용역을 위주로 매출을 내면서 제품 개발에 힘쓰고, 2년 뒤에는 제품 양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산업안전 서비스나 요양환자 케어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