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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원격 수업 2주차, 그리고 여름방학 

원격 수업 2주차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이번주에는 이틀만 수업을 하면 방학식을 맞게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마냥 즐겁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릴 적 방학식날 느꼈던 설렘을 기억하십니까. 선생님께서 탐구생활 책을 나눠주실 때는 숙제보다는 일단은 뛰어놀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방학이 절반쯤 지났을 때는 더 놀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개학이 다가올 때는 방학 숙제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머리가 아팠지요. 
 
개학 전날에는 자신의 숙제를 점검하던 오빠를 불러다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것도 생생한 기억입니다. 어렵사리 숙제를 마친 뒤 느꼈던 뿌듯한 기억은 어린이 때만 느낄 수 있었던 탐구생활의 추억이 아닐까요.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동남아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아이가 비를 잔뜩 맞을 때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지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큰 탈 없이 자라준 점, 아픈 곳 없이 밝은 아이로 커 준 점은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른 코로나19 시국이 끝나, 올 겨울 방학 때는 눈싸움이나 하자고 아이에게 쉽게 말을 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