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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경자년 새해, 만두 함께 빚으며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나중에 예쁜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를 줄곧 들었죠. 그게 만두가 되기도 하고, 만두를 잘 빚으면 시집을 잘 간다는 등 다양한 카더라가 있었답니다.

 

시시비비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인데요. 오늘 중요한 것은 이제 여섯 살이 된 아이에게 만두를 함께 빚는 기쁨을 알려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한 폐렴 논란이 있어 만두를 빚기 전 더 철저하게 손을 씻었답니다.

 

그리고는 만두속을 만들어서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빚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집안일에 큰 동참을 하지 않는 남편도 이날만큼은 열심입니다.

 

그렇게 한 판 가득 만두를 빚었습니다. 몇 개는 쪄 먹고, 몇 개는 국으로 끓였습니다. 스무 개씩 나눠 어머니와 제가 서로 나눠가졌습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아이와 함께 추억을 소환하며 만둣국을 먹게 되겠지요.

 

경자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이 만두 같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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