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가 제23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을 지난달 28일 수상했다. ‘좋은TV프로그램상 시상식’은 YWCA가 지향하는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잘 나타낸 작품을 선정해 23년째 꾸준히 제작자들을 격려해왔다.
YWCA 측은 “‘검블유’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권력과 위계가 아닌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수평적 사회구조로 변혁해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대’, ‘배려’, ‘존중’의 가치를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권도은 작가는 “여자들 세 명이 그냥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드라마 없을까?” 로 시작해 극본을 쓰기 시작했고, “제가 시청자로서 그런 드라마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정지현PD는 “세 명의 여배우들과의 촬영이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촬영 때에는 세 배우들이 더 신이 나서 연기해 주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성평등부문상은 ‘미투’ 외침과 ‘상의 탈의’를 한 여성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한 ‘2018 여성, 거리에서 외치다’가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의 최진영PD는 “여성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시청율이 잘 나오지 않기에 그런 방송을 제작하지 않으려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런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을 찾아내 격려해 주시는 단체와 시민이 계셔 이런 다큐멘터리 제작에 또 용기를 내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다큐멘터리가 그만 나와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여성들은 계속 거리로 나올 것” 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부문상은 EBS의 <배워서 남줄랩> ‘자해하기 싫어요’, ‘미워하지 마 자해하지 마’ 편이 수상했다.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청소년 자해를 주제로 생명존중·성평등·평화·이타심 등의 가치가 담긴 건강하고 선한 랩을 전파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쳤다는 평이다.
<배워서 남줄랩>의 김훈석PD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뤄보려고 서천석 박사님을 찾았는데, 청소년들의 자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며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10대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래퍼들과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의·평화 부문상은 부산MBC의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가 선정됐다. 시민단체와 예산 전문가들이 모여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예산 집행과 관련 의제를 설정해 방송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부산MBC의 원혜영PD는 “수천 장의 예산서를 살펴보고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시민의 세금의 쓰임새를 꼼꼼히 살펴보았다”며 “부산 지역의 관공서에서는 저희 부서가 환영받지 못하는데 YWCA와 시민들이 응원해 주시니 계속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의 특별상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10부작 ‘역사의 빛 청년’ 시리즈 중 ‘청년’을 주제로 100년 전 독립운동을 참신하게 재해석한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 편이 받았다.
재미동포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를 통해 2017년 세계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이후 올해 남산에 서울 기림비가 세워지는 전 과정을 취재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두고 YWCA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 평화의 의지가 보인다”며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오늘날의 ‘유일한’ 인 김한일 대표를 통해 새로운 독립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