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 꼽히는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달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최근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에서 이주민 여성 몫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일했다.
이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 출신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이주여성 봉사단체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 이주여성 관련해 활동했다. 남편은 2010년 계곡에서 사고 위험에 처한 딸을 구하다 희생됐다. 이후 이 전 의원은 1998년 영화 '완득이'에 출연했다. 이후 19대 국회에 이주민 여성 몫 비례대표로 영입돼 초선 의원으로서 이주민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자유한국당 탈당 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만나 입당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작년 이자스민 전 의원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2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전 의원과 두 시간 넘게 대화하면서 “진영을 초월한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어야 하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회피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으로나 가정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모든 걸 ‘이해한다’며 포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우리 사회는 더는 단일성과 일체성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다원성을 자부심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단일민족이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해졌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의원의 입당을 두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금 의원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소수자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역시 페이스북에 “차별과 혐오를 넘어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 정의당과 함께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알렸다.
우먼스플라워 주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