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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책과제 수행, 1억원 넘게 프로젝트... 대학 학회의 비결

연세대 블록체인학회 YBL 권예림 학회장
총 1억원 규모 이상 프로젝트 수주 '기염'
과기부 블록체인 산업 발전방안 연구도

연세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YBL은 국내 최초의 블록체인 학회다. 학교 내에서 연구모임이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YBL은 지금까지 총 1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산업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업인 WITH, YCONS와도 MOU를 체결했다. 학회원인 학생들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활발히 창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포항공대 개방공유캠퍼스 장학시스템 '백팩' 애플리케이션도 베타테스트 중이다.

 

학교이자 곧 창업 현장인 이곳을 이끄는 사람은 학회장 권예림(22)씨다. 우먼스플라워가 권 회장을 만나 블록체인에 대한 청년들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고교 때부터 미래 설계하는 독일식 교육에 영감 받아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일이 우선인 사람이다.  전체를 위해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자 그대로 나를 스스로 갈아넣는 사람이다. (웃음) 프로젝트를 하고 해당 성과를 인정받을 때 존재감을 느낀다. 블록체인 학회에 들기 전에, 루프트한자에서 세일즈 마케팅 인턴을 한 적이 있었다. 9시부터 6시까지 단 10분도 할 일이 비는 것이 싫어서 없던 일도 만들어가며 일을 했다. 그러다보니 B2B 마케팅에서 B2C 마케팅까지, 세일즈 업무 지원까지 하게 됐다."

 

-독일 교환학생을 다녀왔다고.

 

"외고에 다녔는데, 독일어를 전공했다. 그 계기로, 대학 진학 후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당시 영삼성이라는 대외활동을 병행했는데, 내 프로젝트는 독일의 경제 및 경영 이슈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었다. 독일은 탄탄한 제조업을 베이스로 성장한 유럽의 대표 경제 대국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직업전문 교육 시스템이 특징이다. 우리 나라와 비교하자면, 한국 교육은 제너럴리스트를 양성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진 반면 독일은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하는데 강하다. 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의 인터뷰이가 20살이였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자마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게 인상적이였다."

 

-블록체인 학회의 회장을 맡은 이유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흔하다 못해 식상하다. 요즘 신입생들은 아예 코딩 강좌가 필수다. 나 역시 그 변화를 잘 따라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경제학과 금융공학을 공부해왔고, '토큰이코노미(블록체인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용자에게 대가로 암호화폐(토큰)을 주고, 이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경제)'와 결이 잘 맞을 것 같았다. 학교에서 이론적인 내용을 공부해왔다면, 토큰 이코노미가 실용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경제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수많은 유형의 토큰들, 그리고 토큰 매트릭스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인턴 때 수기 업무를 했었는데, 기업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했다. 일일이 출력하고 대조할 필요가 없어서 불필요한 수기 작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록체인 학회에 가입했고, 활동하면서 회장도 맡게 됐다."

 

-학회는 어떻게 운영하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실제 활용하고 수요가 창출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기술을 특정 산업에 도입했을 때 효과를 미리 연구한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회원들이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경영학적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리서치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식이다. 나의 경우, 경제만 공부해왔는데 기술경영적 인사이트와 배경지식을 얻게 됐다."

 

◇과기부 산하 프로젝트 수주, 왓챠등 기업과 MOU 맺어.

 

-학회의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

 

"YBL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 산업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학회 내 창업팀 '아이딜리언(Millions of Ideas)'은 연세대-포스코 공유개발 캠퍼스 메인 사업자로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들과 MOU 또는 프로젝트를 통한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정부기관, 대기업, 금융공기업, 스타트업, 컨설팅펌 등 다양한 업종의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교류한다. "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어떤 사업 영역에서 효과가 있나.

 

"아직은 발전중인 기술로, 서비스에 도입하거나 플랫폼을 구축할 때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중인 듯 하다.  그럼에도, 알아야할 필요성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가공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데이터의 무결성을 블록체인이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할때, 비즈니스적 가치를 극대화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이기에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 앞으로의 학회 운영 방향은

 

"블록체인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기반 기술을 운용하고 분석하는 역량을 기르는 곳으로 이끌어가고 싶다.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 기술이 어떻게 쓰일 것인지 활용사례를 연구하면서 프로젝트와 실무를 연계하고 싶다. 부딪혀보니 더 잘 터득할 수 있더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비단 기술전문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신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그려나갈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먼스플라워 장채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