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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둘, 기혼에 나이 많다는 지적에도 꿈 이뤘죠”

방송인 안선랑씨 인터뷰 
통신사 인천공항 서비스직 출신
8년 일하다 진로 변경 결정 
중국어 전문 MC와 방송진행 등

 

소위 ‘기성세대’가 보기에 나이 서른 둘은 참 좋은 나이다. 30대 초반에는 열정과 꿈이 있고, 또 못 할 것이 없을 정도의 ‘좋은’ 나이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대 중후반, 이르면 스물 둘셋의 어린 친구들과 신입사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너무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은 기본이고 기혼에 대한 압박까지 준다. 
 
그 좁은 문을 뚫고 제2의 직업을 향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안선랑(32)씨가 그 주인공이다. 기독교TV인 CTS에서 방송진행을 맡았던 한편, 요즘은 각종 행사 진행을 맡아 하고 있다. 중국어 특기를 살려 한중 글로벌 뷰티 수출 교역회 등 한중 교류 관련 행사를 많이 맡았고, 인천 환경의 날 등에서도 활약하기도 했다. 그 외에 수도권의 주요 대형 호텔 오픈도 진행했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인천공항에서 일하던 서비스직 직원이었다고 한다. 우먼스플라워는 안씨를 만나 취업과 전직 과정, 직업에 대한 꿈 등에 대해 물었다. 이하는 안씨와의 일문일답. 
 
-당신은 누구인가. 

 

“방송인 겸 행사진행자 안선랑이다. 그동안 CTS 기독교TV와 인터넷 방송 등에서 활동했고, 요즘에는 한중 MC로 일하고 있다. 방송과 행사 진행을 맡기 전에는 인천공항에 있는 통신사 로밍팀에서 서비스직으로 8년 근무했다. 지금도 입에서는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중국어를 원래 잘 하나. 학창시절에 대해 말해달라. 
 
“어릴 때 중국어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실력을 틈틈이 키웠다. 또 대학 때 중국 상하이에서 3개월 동안 사무직 인턴을 했다. 하지만 사무직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외에 부모님께서 운영하던 손세차장에서 일을 도왔다. 그 덕분에 체력 하나는 자신이 있었다.”

 

-공항 로밍팀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공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스스로 ‘단순한 성격’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첫 직장에 대한 고민도 크게 하지 않았다. 맛있는 것만 먹어도 행복했고, 꼭 어떤 일을 해내야 하곘다는 것도 없었다. 또한 집이 인천공항에서 가까워서 고민도 적었다. 대신 입사 후에는 24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반복된 서비스 업무에 지치게 됐고, 그 때 비로소 내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공항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새벽에 출근하는 것이 춥고 외로웠다. 교대근무제라 365일 공휴일 상관없이 격월로 새벽 4시에 기상했다. 또한 서비스직은 감정노동이기도 하다. 다행히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다양한 고객들에게 잘 맞출 수 있었다.”

 

-국제행사 MC를 꿈꾸게 된 이유는.

 

“공항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은 참 흥미로웠다. 하지만 5년차부터는 권태기를 겪었다. 언제나 친절한 미소로 위장한 스스로에게 염증을 느꼈다. 몇 달간의 방황 끝에 ‘내가 진정 잘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국제행사 MC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지금은 사람을 1대1로 만나는 서비스업무를 하고 있지만, 스케일을 넓혀 ’수백명의, 수천명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회사와 병행하며 국제행사 MC 학원에 등록했다. 매일 호흡과 발성 연습을 했다. 10개월간 내게 주어진 과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한 결과,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목소리를 갖게 됐다. 그래서 공항을 벗어나 더 큰 무대를 향하겠다는 포부로 퇴사를 결심했다.”

 

 

◇꿈을 이루는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열정

 

-기혼인데 전직에 어려움은 없었나. 
 
“물론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방송 환경은 유튜브 등 다매체 시대로 이미 변했다. 또한 국제행사 진행자는 단순히 나이가 어린 사람이 아니라 유려한 진행능력과, 외국어 능력 등이 필요하다. 
 
나는 서른 둘에 결혼까지 한 아줌마다. 물론 나이에 대한 질문이 없을리 없다. ‘안선랑씨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나이가 참 많네요’라는 질문도 받는다. 이럴 땐 당황하지 않고 ‘면접관님, 원래 나이 많은 사람이 일을 더 잘 해요’라고 답했다.”
 
-애로사항은 없나. 향후 계획은.
 
“행사 진행 중에 발생하는 돌발 상황이 아직은 어렵다. 다양한 행사 진행 경력을 토대로 유려하게 대처하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

 

우먼스플라워 장채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