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가방 디자이너 꿈꾸는 미스유니버스

2019년 미스퀸코리아 1위 이연주씨 인터뷰
동양화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워킹이 가장 힘들어"
미스유니버스 세계 대회 준비 중...톱 5 아우라 연구

 

미스 유니버스는 미스월드와 함께 세계 미인대회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현 미국 대통령)와 NBC 유니버셜의 공동 주최로 운영하다가, 2015년부터 폭스 방송국으로 이전했다. 미스 유니버스의 우승자는 1년간 전 세계를 돌며 사회 공헌 활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씨가 2위, 2007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씨가 4위를 한 바 있다.

 

지난 8월 미스유니버스 국가대표에 당선된 이연주(25)씨는 한국 대표로서는 최장신으로 꼽힌다. 미스유니버스 세계 대회는 과거 미스코리아 진에게 출전권이 부여됐으나, 2016년부터는 미스퀸코리아 입상자가 출전하게 됐다. 이씨는 세계 대회 출전을 위해 미스퀸코리아에 두 번 나섰다고 한다. 이하는 일문일답.

 

 

◇가방 디자이너가 꿈, 세계적인 브랜드 창업이 꿈

 

-모델 출신인가. 

“팬들이 모델과 출신이냐고 묻는데, 동양화를 전공했다. 작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워킹을 배웠다. 동양화 전공자로서, 내 전공이 재밌고 또 좋다. 동양화 전공자로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믿고 있다. 나중에는 동양화 자수를 넣은 백을 디자인 하고 싶다. 트렌디한 가방 디자인에 여성스럽고 동양적인 일러스트를 녹이고 싶다.”

 

-키가 꽤 큰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78cm였다. 어렸을 때는 은근히 콤플렉스였기도 했지만, 커갈수록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미인대회 출전 권유도 많았다. 미스퀸코리아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첫 대회에서 3위를 했는데, 좋은 성적이었지만 긴장한 탓에 무대에 후회가 남았고 올해 다시 도전했다. 원래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작년 대회를 통해서 내 스스로와 자신감을 찾았던 것 같다. ”

 

-평소 취미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강아지랑 노는 편이다. 강아지는 사랑스러운 존재다. 내 다리에 오줌을 싸고 도망갈 때도 있다. 또 친구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대회에 출전한 뒤에도 각국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 또 동양화 전공을 살려 벽화봉사도 나간다." 

 

◇역시나 '워킹'이 가장 힘들었다

 

-대회 준비로 힘든점은 없었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워킹이 가장 힘들었다. 평소 키가 크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스타일링은 아무래도 재도전이니 수월했다. 원래 마르고 근육이 잘 안붙는 체질이다. 미스유니버스가 마르기보다 건강한 몸매를 선호하는데, 앞으로 운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세계대회 준비를 슬슬 시작한다 들었다.

“준비할 것이 정말 많다. 최근에는 프로필 촬영을 했다. 또 지난 세계대회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톱 5에 드는 후보들을 연구해 보니, 얼굴도 얼굴이지만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긴장한 기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무대를 즐기는 것 같다. 나 역시 부단한 워킹 연습과 모니터링을 통해 끼를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

 

-메이크업에 특별히 더 신경쓴다고.

“대회 메이크업은 일상 메이크업과 다르다. 특히 세계대회는 더 그렇다. 날렵한 눈썹 각과 좌우대칭, 음영이 중요하다. 비싼 메이크업을 무턱대고 받기 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서양인 메이크업을 무턱대고 따라하면 눈만 동동 뜨고 과해 보이는 것 같다. 어떤 스타일로 갈지 고민 중이다."

 

 

◇자신에게 후회 없는 무대 준비하고 싶어.

-’악플’ 때문에 마음 고생이 있다고.

“외모와 스타일링에 관한 지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눈썹 모양이 이상하다’, ‘화장이 과하다’, 심지어는 ‘눈,코,입이 따로 논다’ 등 다양한 지적이 쏟아진다. 그런데 지적보다는 그저 나를 비난만 하고 싶은 댓글도 많다. 나는 스타일링의 연구를 위해 나 자신에 대한 댓글 지적을 빠짐없이 읽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댓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미스코리아 출신이 아닌 사람이 미스유니버스가 된 것은 김제니 선배를 이어서 내가 두 번째다. 역사적인 미스코리아 진 선배들과의 느낌과는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내 강점을 살려 세계 대표 미인대회에서 승부해 볼 생각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 자신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싶다. "

 

우먼스플라워 장채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