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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검사, 찍지 말고 부지런히 준비해 봅시다

[강윤호의 주부취업특강 -3] 인적성 검사 

<편집자 주> 경력단절에 고통받는 주부 독자들을 위해 우먼스플라워에서 취업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인기 취업 유튜브 ‘캐치’에서 맹활약했던 강윤호 칼럼니스트가 취업특강을 전합니다.  
 
자소서가 통과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면, 다음 단계는 인적성입니다. 무학이나 맥도날드 등에서 그동안 주부사원이나 경력단절여성 대상 전형에서 인적성 검사를 치러왔습니다. 이 단계에선 고등학생으로 회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자의 직무적합성을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국어, 수학 문제를 제시하는 신기한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간지각력 문제를 풀면서 문제지를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돌리다 보면, 내가 대체 재입사 후 현업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 하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인적성이 학창시절 시험과 비슷한 점이 또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다는 것. 공부하고 준비하는 만큼 올라가는 게 시험성적 아니겠습니까. 고등학교 때 시험 준비하듯, 문제집 보면서 풀이법 익히고, 기출문제 풀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1. 스터디를 이용하라
공식이나 노하우 등 기초가 쌓인 것 같으면 스터디에 참여하십시오. 물론 어린 후배들하고 공부하기가 멋쩍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제성을 본인에게 부여할 수 있고, 문제집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타인의 문제풀이 꿀팁을 전수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운 취준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이 취업스터디의 설레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철수와 존슨’의 ‘취업스터디’라는 노래를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단, 거주지와 먼 스터디는 피하십시오. 안 그래도 팍팍한 취준생활, 스터디 왔다갔다하는 데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첫만남에 뒷풀이를 가는 스터디는 빨리 손절하십시오. 그 이유는 굳이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 신문을 보라
인적성에 시사상식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매일 신문 하나씩은 보도록 합시다.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면 신문이 비치돼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걸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전날 신문은 무료로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취준생 때 아니면 언제 신문 보겠습니까? 신문을 통해 얻는 시사상식은 뒤에 있을 면접 전형에도 크게 도움이 되니 신문 보기를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정 힘들면 인터넷 포털에서 신문사들 주요뉴스라도 보시길 바랍니다.

 

3.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마라
인적성을 풀다 보면, 모르거나 시간부족으로 풀지 못한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때문에 그 문제들에 대한 처리방식이 베테랑 취준생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죠. 하지만 몇몇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고 남겨두라는 입장을 내놔, 이제 정리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 똑똑한 기업들이 이런 평가를 만들면서 요행이 들어갈 여지를 남겨놨을까 말입니다. 
 
문제를 틀리면 감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찍기는 절대 금물입니다.

 

4. 기업별 특징을 파악하라.
기업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개별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 많이 못 풀더라도 정답률이 높으면 좋은 점수를 받는 반면에, 어떤 기업은 난이도는 낮지만 문제가 많아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하는 등 기업의 개수만큼이나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죠. 기업마다 출제되는 과목도 다르니 기업별 특성을 이해하고 시험에 들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의외의 복병, 인성검사
직무적성평가가 끝났다고 끝이 아닙니다. 상황판단검사, 인재유형검사 등으로 대표되는 인성검사가 남아있습니다. 이건 역량을 나타내는 척도도 아니고, 따로 대비하기도 애매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적성평가보다 인성검사의 중요도가 더 높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기업들도 꽤 있답니다.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임하십시오. 인성검사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문항에 답을 해야하는 전형입니다. ‘기업은 이런 걸 좋아하겠지?’라며 꾸며진 인성으로 풀어가다간, 비슷한 유형의 문항이 반복될 때 대답이 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성검사에선 ‘신뢰도’가 중요한 평가기준이라, 지원자의 신뢰성에 의심이 가면 탈락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마십시오. 생각을 하다 보면, 굳이 속이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대답내용이 오락가락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인성검사에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뭐,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제와 그걸 고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우리, 바꿀 수 없는 걸 고민하지 맙시다. 우리 취준생에게는 바꿀 수 있는, 개선이 가능한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한답시고 굳이 ‘불에 현혹되는가’, ‘현실이 게임처럼 느껴지는가’ 등의 항목에까지 ‘그렇다’라고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적성 공부는 굳이 1등을 목표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탈락을 면할 정도만 되면 됩니다. 일단 한 기업의 인적성에 통과했다면, 인적성 역량은 완비가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인적성 공부에 더는 시간을 쏟지 말고, 면접 준비와 자소서 작성에 힘을 쏟으십시오. 인적성 1등했다고 해서 연봉이 올라가거나, 면접 전형을 면제해주는 등의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강윤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