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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꿈꾸는 신예 방송인 이은비 "글로벌 진출 노려요"

미스 슈프라내셔널 한국대표와 미스코리아 인천 미로 이름을 알린 이은비(27). 화려한 외모로 네티즌들에게 주목받았지만 정작 학창시절부터 노력파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 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것에서 시작, '불후의 명곡' 출연과 가수 민경훈과의 듀엣 가요제 등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또 TV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에 모습을 드러내는 진행자 겸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우먼스플라워가 이은비를 만나 앞으로의 꿈과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딱 한 번 떨었던 오디션..."청심환 먹으니 오히려 더 떨려"

 

-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어릴 때부터 '온 세상이 내 무대'였던 꿈 많은 소녀였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노래를 불렀다. 자전거를 타면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핑클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동생에게는 핑클 노래는 내 노래라고 부르지 말라고 까지 했었다고 한다. (웃음) 어머니 말씀으로는 교회 유치부에서 영어 찬송가를 내 '필(feel)'에 취해 불렀다고 한다. 어린 아이가 영어를 잘 알았겠나. 

고교 진학 이후에는 보컬 학원을 다녔다. 물론 계속 길에서나 집에서나 어디서든 계속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고교 2학년때는 인근 여고 행사에 찬조 공연을 가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 오디션에 대한 압박은 없었나.

"오디션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음악이 그저 좋아서 하게 됐다고 할까. 또 음악으로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청소년 가요제에 나가서 대상을 받았고, 아현고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딱 한 번 오디션에서 떨었던 적이 있다. 서울예대 2차 오디션이었다. 친구가 청심환을 줘서 먹고 갔는데, 더 떨리더라. 청심환 부작용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심사위원의 질문에 앞이 하얘졌다. 다행히 단국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뮤지컬, 현장 공연, TV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출연하려고 했다. 방송 출연 후 기획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1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연습했다. 집이 인천이라 주로 아침 6시에 나왔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 1시였다. 하루도 쉬지 않았고 자유시간도 없었지만 재밌고 행복했다. 보컬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외에 인성교육도 받았다. 푸시캣 돌즈 느낌의 실력파 아이돌 콘셉트라서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데뷔는 무산됐다."

 

 

 

◇알바 3개 하면서 모델 도전..."무대 설 날 꿈꾸며 버텼죠"


-많이 지쳤을 것 같은데.

"데뷔 무산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나 자신부터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이모 댁에 가서 좀 쉬었다. 그 때 레스토랑 직원이 문득 내게 '당신 모델이냐'고 묻는데 여기서 '머릿속 전구가 탁 켜지는' 느낌이였다. 다시 평정심을 찾았고, 귀국 직후 모델에 도전했다. 물론 모델 아카데미 수강료가 만만치 않았다.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죄송해 알바만 3개를 뛰었다.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바, 모델 아카데미에서 워킹 연습을 했다. 주말에는 풀타임으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또 짬날때마다 보컬 트레이닝 강사도 했다. 음악으로 위로받고 음악을 벗삼아 일하다보니 버틸 수 있었다. "

 

-힘들지 않았나.

"물론 힘들었다. 하지만 행복했다. 영화 라푼젤의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될까(when will my life begin)'를 떠올리며 버텼다. 나도 멋진 무대에서 나를 보여줄 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노래를 불러가며 버텼다. 이후 모델 아카데미를 통해 우연한 기회로 방송 출연을 하게 됐다. 디 이미그레이션, 듀엣가요제 등, 유튜브 방송을 통해 커리어가 이어져 왔다. 방송인 샘 오취리씨와 함께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 출연과 모델을 계속 병행하며 실력이 쌓였던 것 같다. 또 골프 방송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바쁜 와중에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키가 큰 편이고, 미스코리아 이하늬 선배를 존경해왔다. 이 때문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다. 하지만 내가 과연 미인대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덕체'를 갖춘 사람인가 싶어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완벽해 지기 전에 나이가 먼저 차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인천 미에 뽑혔다. 이듬해에는 미스퀸코리아에서 세계 3대 미인대회인 ‘미스 슈프라내셔널’ 세계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둘 다 감사한 기억이다.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미인대회 준비는 어땠나.

"어려서부터 항상 무대에 서왔고, 아니 내가 있는 곳이 나의 무대라고 생각해오다보니 무대에 서는것이 편안했다. 또 모델을 준비하며 연습했던 워킹 덕에 워킹을 처음하는 친구들을 도와주는 여유도 생겼다.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미인대회 참가자 치고는 내가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걱정도 했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에는 ‘은비는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미스USA같다’라는 소리도 들었다. 

미스퀸코리아에서는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예쁘게 봐 줘서 세계 대표가 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대신 내가 경험해온 것들이 이렇게 빛을 발할수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해외에서 방송과 연기 등에 대해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볼 계획이다.  미스슈프라내셔널에서 서로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이 배웠다. 조바심보다는 늘 도전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향후에는 멀티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우먼스플라워 장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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