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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코로나19 위기에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남을 것”

 


해외 유명 석학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가 “코로나19 위기에도 우리(인간)는 사회적 동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라리는 최근 공개된 유네스코 ‘꾸리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간은) 여전히 만나고 교류하며, 함께 모여 어려움을 나누고 싶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국내에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이 번역 및 정리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소개됐다.
 
인터뷰에서 하라리는 “이번 사태가 인류가 경험한 최악의 전지구적 보건 위기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1980년대 초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죽을 수밖에 없었고, 14세기의 흑사병은 감염자의 1/4에서 절반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그에 반해 코로나19의 사망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하라리는 이어 “과거의 인류와 달리 우리는 이 전염병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도구들을 이미 갖고 있다”면서 “아마도 1-2년 안에 백신 개발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라리는 코로나19로 경제적ㆍ정치적 위기도 닥치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자라나는) 증오와 탐욕, 그리고 무지라는 인간의 마음 속 악마들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소수자와 외국인을 비난하고, 기업들이 수익만을 생각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는 등의 사회적 문제를 우려한 것이다. 
 
또한 하라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전 지구적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세계의 리더를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직 자국의 이익만 챙길 것임을 분명히 하고 서유럽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조차 버렸는데, ‘내가 먼저’를 외치는 리더를 누가 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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