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흔히 언론에는 볼거리나 먹거리 등 관광 뉴스가 넘쳐나지만, 대개 기성 기자의 시각에서 쓰는 내용이 많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엄마 입장에서 여행은 어떤 것일까요. 아이와 다녀온 여행기를 풀어봅니다. 취재 비용은 모두 우먼스플라워 자체 부담입니다.
물 한 병에 1만5000원이라니? 중심가에서 두 블럭 떨어진 한 주유소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1갤런짜리 물을 사고 나서 느낀 충격이다. 정확히 9.99달러를 냈다. 우리 돈 1만5000원. 세일즈택스(미국 소비세)까지 감안하면 더 비싸다. 이것이 미국 자본주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어떻게 가격을 매기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어떤 식당은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싸다. 내가 자주 가는 한 호텔 뷔페는 저녁 기준으로 40달러의 가격에 다양한 음식이 있고 찐 꽃게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손님 몰이를 위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한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는 분명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이 기본인 도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게이트 앞에 슬롯머신 기기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편의점 중에도 매장 내에 슬롯머신 기기가 있는 곳이 있다. 아이에게 큰 교육적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아 설명은 하지 않았다. 도박을 하게 되면 주로 게이머가 돈을 잃는다는 단순한 사실만 전달한다.
라스베이거스가 신기한 것은 단지 물가나 도박 외에도 많다. 수많은 호텔들이 저마다 콘셉트에 맞게 지어진 것이 신기하다. 어떤 호텔은 이집트 피라미드를 콘셉트로 하고 이름도 ‘룩소’다. 또 다른 호텔은 자유의 여신상을 세워두고 ‘뉴욕 뉴욕’이라 이름 지었다. 문득 든 생각은 미래에 한국 문화를 콘셉트로 한 호텔이 지어질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경복궁을 본 딴 호텔이 지어진다면? 그 고증은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예상되는 저작권 문제는 없을까? 그런 고민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물론 엄마도 잘 모른다. 서로 대화하면서 관심을 키우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자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라스베이거스=우먼스플라워 박종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