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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비와 당신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결혼 전 같았으면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이라도 들으면서 와인 한 잔 마시고 기분이라도 냈을텐데, 아이 엄마가 된 지금은 비가 오면 당장 등교하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신경이 곤두섭니다. 가뜩이나 등교하는 길에 차량 등이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또 비가 오면 아이가 비를 맞을까 걱정이 됩니다. 단순히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하고는 좀 다릅니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을 해야 하고, 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씻겨야 하죠. 아직은 1학년이라서 혼자서 씻는 것이 미숙합니다. 길에서 흙탕물이라도 튀어 옷이 더러워지면 빨래를 빠르게 해야 합니다. 
 
아이는 비가 오면 나가서 맞고 싶어합니다. 비 맞고 노는 것은 만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산성비 걱정에 코로나19 시국까지 겹쳐서 비를 맞는 것은 엄마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하교할 때 맞춰서 우산을 큰 것으로 준비할까 합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 빗소리가 시원하고 날도 다소 선선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그 전에 선선한 기온 좀 마지막으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번 한 주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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