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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주셨던 팥죽이 그립다

[집콕식탁-4] 팥칼국수


<편집자 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골목상권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어디로 밥 먹으러 가기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동네 식당을 방문해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조건도 준수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하는 윈윈을 기대합니다. 
 
동짓날이 되면 집 근처 절을 방문했습니다. 매년 동지가 되면 집 인근 사찰에서 주민들에게 팥죽 한 그릇씩을 나눠주셔서 종종 갔지요. 아이와 함꼐 한 그릇 받아오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맛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1년 내내 국토를 강타했죠. 연등회도 취소됐는데 팥죽은 언감생심이겠죠. 어쨌든 올해는 동지 팥죽 행사가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동네 칼국수집을 찾았습니다. 포장으로 팥칼국수를 사서 집으로 왔답니다. 
 
제가 집에서 다시 끓여서 그런 것인지 팥칼국수는 약간 묽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매장에서 프로의 손길을 거친 직후에 먹었어야 하는 후회를 살짝 했습니다. 설탕 또는 소금과 함께 먹기도 하는데요. 저희 가족도 취향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달달한 설탕파고, 남편은 짭짤한 소금파입니다. 
 
얼른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내년에는 팥죽 행사를 다시 갔으면 좋겠네요.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자발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일상의 소중함이 너무 절실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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