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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 탄생...현대상선 전경옥 선장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호' 몰아
"여성 선장이 더 이상 기사가 되지 않기를"

 

한국 국적선사에서 첫 여성 선장이 지난 12일 탄생했다. 주인공은 현대상선 ‘현대 커리지호’의 전경옥 선장으로, 승선 경력만 11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전 선장은 앞으로 선박에서 모든 승무원을 지휘·통솔하고 선박의 안전 운항과 선적화물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전 선장은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를 2005년 2월 졸업해 같은 해 현대상선에 ‘3등 항해사’로 입사했다. 2006년 이듬해 2등 항해사, 2008년 1등 항해사로 승진하면서 경력을 쌓은 전 선장은 벌크선을 탄 1년을 제외하고 입사한 뒤로 컨테이너선만 탄 전문가다.

 

전 선장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해양대에 여성이 입학한 지 거의 30년이 된 시점에 첫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며 “큰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향후 대한민국에서 많은 여성 선장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성 후배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또 그들이 선장이 된다 해도 더 이상 기사가 되지 않는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저 또한 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선장은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호’에 승선 중이다. 현대 커리지호는 중동 항로인 KME 노선에 투입된 상태다.

 

우먼스플라워 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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