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기] 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는 이런 걸 물어봤다 

 

미디어스타트업을 한다고 해서 일반 스타트업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업종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아닌, 인터넷신문이라서 그렇지 초기 기업으로서의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매한가지라 할 수 있겠다. 인터넷신문 중 상당수가 우먼스플라워처럼 벤처센터나 창업사관학교 등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나 기관을 거쳐가는 것도 비슷하다. 
 
기자는 입주해 있던 성북구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서 재입주 심사를 거쳐 지난달 말 연장에 성공했다. 이곳은 전문 경력을 보유하고 기술 창업을 준비중인 중장년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2014년 성북구 장위동에 개소했다. 창업준비공간 및 창업기본교육, 상담, 자문 등을 제공한다. 만 40세 이상으로 전문 경력을 보유하고 기술 창업을 준비 중인 중장년이 메인 타깃이지만, 부칙으로 소수의 범위 내에서 40세 미만도 일부 선발했다. 필자의 경우 부칙을 적용받아 지원해 합격했다. 물론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신문 서비스라는 점도 어필했다. 6개월씩 최대 2년 입주가 가능하다. 
 
이번 연장심사에서는 기존 입주자들이 센터 및 센터 입주회사들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가 주된 질의 포인트였다. 센터가 단순히 스타트업 입주기관이 아니라, 창업 인큐베이터로서 여러 입주사들 사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고려였다. 신규 입주의 경우에는 1) 아이템의 참신성 및 사업계획의 충실성 2) 상품화 또는 고객수요의 창출가능성, 판매 또는 매출실현 가능성 3) 창업자의 의지 및 사업능력, 일자리 창출의 파급 효과성 4) 지속적으로 센터 이용이 가능한자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우선 서류를 제출했다. 경력단절여성 취창업 플랫폼으로서, 센터 내 중장년 창업자들의 지혜를 콘텐츠화 하면 독자들에게 충분한 부가가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어필했다. 기존에 인터뷰했던 센터 내 창업자들의 사례를 들었다. 부족하지만 성과와 향후 포부 및 계획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정부지원사업 협약서 등은 가점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자의 경우에는 지난달 KOTRA에서 해외전시회 개별참가사업 지원을 받은 것을 제출했다. KOTRA는 해외 유수 전시회에 개별참가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참가비를 보조하고 있다. 우먼스플라워가 지원받은 항목은 전시 참가 부스임차비다. 항공비나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은 개별 부담이 원칙이며, 부스임차비 외에 마케팅비도 심사를 거쳐 지급한다. 소액(80여만원)이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비를 지원받은 ‘스펙’이므로 당당히 기재했다. 또한 창업진흥원에서 교육 지원을 받은 점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하지만 서류 통과의 기쁨도 잠시, 면접에서는 ‘수익화’와 ‘생존’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5분 정도 질의한다고 했는데, 체감 기준으로 30분은 한 것 같았다. 인터넷신문이 쏟아지고 있는데 살아남을 수 있느냐, 뉴스 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수익성이 있겠느냐, 기사 작성은 잘 하고 있느냐 등 각종 질의가 쏟아졌다. 다들 평소에 업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지만, 정작 창업 전문가와 학자들 등 평가위원들이 질의를 하니 난감했다. 차근차근 답을 드렸던 것 같다. 
 
6일 뒤. 연장을 ‘승인’한다는 답을 받았다. 꽤 긴 일주일이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PHOTO

더보기